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 김성욱 본지 발행인
  • 승인 2015.12.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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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해양수산계 변혁의 한 해 될 것 -


▲ 김성욱 본지 발행인
새해 소망 - 화합과 화해의 한 해 되길

새해가 밝았다. 모진 풍상과 간난을 이겨내고 억겁의 신비처럼 새해의 붉은 태양이 또 다시 솟아 올랐다. 사람들은 저마다 움츠렸던 가슴을 열고 새해 소망을 읊조린다. 작은 행복, 소박한 꿈이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대낮에 등불을 밝히고 정직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 나섰다는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일화가 떠오른다. 천하 대제국을 꿈꾸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의 움막을 찾아와 그대가 원하는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햇볕이 가려지니 좀 비켜달라고 했던 가난하고 헐벗은 철학자의 담대하면서도 소박한 가르침이 새삼스럽게 뇌리를 스친다.

행복은 지족(知足)에서 오는 법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어떠한 행운이 찾아와도 불만과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상대적 빈곤, 좌우이념의 극한적 대립, 사회적 정의와 법치와 신뢰가 무너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불만과 불행이 싹터왔다. 지금 우리는 도약과 퇴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자만심보다 더 큰 해악은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극도의 패배의식이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자가용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되었어도 대다수 국민들은 불안하고 불행해 한다. 가진 자도 불행하고 못 가진 자는 더 불행한 세상이되어 버렸다.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 이념적 갈등과 사회적 양극화, 상대적 빈곤감을 극복하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할 중대한 기로에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도 안된다.

경제 성장과 발전의 결실이 서민대중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도록 해야만한다. 화합과 상생은 국민 상호간의 이해와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한 바탕위에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의 염치와 각성, 그리고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뒤 따라야 나라가 바로선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지금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 다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행복의 가치와 행복의 실체를 깨닫지 못 할 따름이다. 남북분단의 시련을 딛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6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국민은 인류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위대한 국민임에 틀림 없다.

일년지계 재어춘(一年之契 在於春), 일생지계 재어유(一生之契 在於幼)라는 가르침과 같이 부지런히 노력하고 영혼을 깨우쳐야 행복이 찾아 오는 법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을미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해양수산인들의 앞날에 만선(滿船)과 풍어의 기쁨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해양수산업계 엄청난 변화 예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올해는 대한민국 해양수산계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한·중 FTA를 비롯, 한·베트남 FTA, 한·뉴질랜드 FTA 등 자유무역협정이 본격 발효됐기 때문이다. 수입 관세 장벽이 걷힌 만큼 수입품이 물밀듯 들어올 것이라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논의도 수산계 여론과 관계없이 가입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우리 수산업에 두고두고 영향을 끼칠 한·중 FTA 발효에 이어 우리나라가 TPP까지 가입한다면 국제무역환경이 현재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어업생산량은 늘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7.3%(11월말 현재) 줄었다. 김, 굴 정도만 선전하고 나머지 품목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내수시장은 때 아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수산인들이 어려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격언처럼 새해를 해양수산업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에 희망을 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새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에서 잔뼈가 굵은 해양수산 전문가라는 점이다. 해양수산을 잘 알고 해수부 내부 사정에 밝기 때문에 어느 정치인 장관보다 해수부에 애정이 강하고 해양수산 정책에 의지가 있어 보인다.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해 수산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신임 장관과 세계 5대 해양수산 강국을 목표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임 차관. 이들 해수부를 이끌어 가는 뉴 리더의 다짐과 목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어업인을 대표하는 수협중앙회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새롭게 취임한 회장 또한 지난 한 해 의욕적으로 달려왔고, 올해에도 수협법 개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놓고 있다. 회장을 비롯한 어업인과 수산업계는 수협이 제 역할을 못하면 어촌경제는 물론 수산업계 전반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수산업이 발전하려면 국회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처럼 현실의 벽에 굴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준비를 갖춘 지도자를 중심으로 해양수산업 회생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야만 한다. ‘궁즉통(窮則通)’이라 했다. ‘부위정경(扶危精傾)’ 사자성어처럼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올 2016년을 수산업 백년대계를 다지기 위한 ‘기회의 해’로 만들어 훗날 후손들에게 세계적인 수산강국을 물려줄 수 있기를 새해 아침 경건한 마음으로 다짐해 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萬事亨通)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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