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에서 어업, 수산업 대변해 줄 정치인 나와야”
“2016 총선에서 어업, 수산업 대변해 줄 정치인 나와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12.2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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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
“수협법 개정, 반드시 이뤄낼 것”…10월 구조개편 완료 목표
▲ 지난 3월 25일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세밑에 취임 첫 해를 보내는 소회를 털어놨다.

제22~23대 이종구 회장에 이어 지난 3월 25일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세밑에 취임 첫 해를 보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임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정부와 국회 등 각계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여 왔다. 쉼 없이 달려온 만큼 피로감도 묻어날 법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수협법 개정 문제가 2015년 19대 국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협법 개정,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2016년 4월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 “2016년 총선에서는 어업, 수산업을 대변해 줄 정치인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해양>은 김 회장으로부터 어업인을 보호하고 수산업 육성하는 힘을 키울 2016년 새해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 첫 해를 마무리하고 취임 2년차를 맞는 각오는? 

2015년은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어업인과 수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갈 길이 먼데, 그 출발점은 수협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인식 아래 혼신을 다했습니다. 당장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지도, 경제, 신용 등 제반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바젤Ⅲ(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협약)라는 변수가 돌출됐습니다. 몇 년 전부터 예고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취임하고 보니 가시적인 성과나 로드맵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예산을 확보하고 추진 기반을 마련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법 개정이 미완으로 남은 것은 상당히 아쉽고 또 걱정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더 분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취임 직후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업인과 수산업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백방으로 뛰고 열심히 설명하지만, 결국은 정치권에서 어민들의 민의를 대변하고 수산업계의 고충을 이해해줄 수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대 총선에서는 어업인과 수산업을 제대로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들이 국회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어업인과 수산업은 가장 소외 받은 계층이고 낙후된 산업으로 인식되는 것이 실정입니다. 이 같은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올바른 육성 정책을 입안해줄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수산인들이 국회에 진출하도록 수산계가 결집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취임 공약으로 내걸었던 강한 수협을 만들고, 수협이 어업인을 보호하고 수산업을 육성하는 주축이 되고자 합니다.

우선 수협법 개정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법 개정 외에 예산 확보 등 제반 사항은 차질 없이 진행되어온 만큼 법 개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10월에는 구조개편을 완료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하려 합니다. 2015년 사업구조 개편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인 것이 노량진시장 잔여부지에 복합리조트를 세우는 것이었지만 정부의 공모절차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새해에는 수협이 독자적으로 개발 계획을 마련해 노량진을 세계 속에서 한국 수산의 한류를 일으키는 관광명소로 키워 나가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파급효과와 수익으로 어업인과 수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겁니다.

한·중 FTA로 열린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새해에 집중할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구와 시장규모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거대 시장에 진출해 수산물 수출 확대의 기폭제로 만들고자 합니다.

 

2015년에 수협법 개정 목표가 무산됐는데... 

지난 11월 말 2016년도 예산이 확정된 직후부터는 더 가슴을 졸이며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국회를 수시로 찾고 여야 대표 등 당직자들을 만나 조합장들의 건의문도 전달하며 수협법 개정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리고 서둘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일정을 세우는 것이 수협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사정만을 고려하는 것도 아니라서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업구조 개편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어업인과 수산계의 걱정도 커지고 있어 송구한 마음도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업인과 수산계의 우려를 국회에 전달하면서 조속한 처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오히려 통하는 데가 있음)’이라 믿고 임직원들과 함께 힘을 다해 19대 국회 일정이 다하기 전에 반드시 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신용사업 부문을 경쟁력 있는 해양수산 전문 금융기관으로 만들어 수익성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취임 직후 수산금융 확대와 선진화에 관심을 기울여왔는데 앞으로 은행이 분리되면 차별화된 수산금융상품 개발과 수산금융 지원으로 수협의 정체성도 살리고 해양수산 분야의 대표 은행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동시에 지도사업은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에 더욱 집중해 어업인에게 더 큰 유익을 주는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경제사업은 유통과 판매, 수출 기능을 집중적으로 확충해 어민이 잡으면 수협이 책임지고 어디든지 제값 받고 팔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2017년부터는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임직원 모두와 힘을 합쳐 강한 수협을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경제사업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인데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중 완공될 춘천수산물종합유통센터와 추진 예정인 대구, 인천 및 수도권 수산물분산물류센터 등 유통 인프라의 대대적 확충으로 유통과 판매 역량을 크게 키워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가공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서 경쟁력 있는 고차가공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 추석에 즈음해 출시한 자연재료 조미료인 ‘요리를 9해조’는 홈쇼핑에서 후 조기 매진되는 등 시장의 반응도 좋게 나타나 고무적입니다. 이어 개발한 고등어조림 레토르트 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골연화제품, 액상조미료 등 다양한 신규 가공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들 제품을 공영홈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량 판매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수산물 소비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국 시장 공략을 강조하고 있는데 새해 중국 진출 전략은? 

중국 현지법인 설립으로 본격적인 수출 확대에 나설 방침입니다. 2014년부터 상해와 청도에 현지 대표처를 마련했지만 영리활동이 불가능한 제약이 있어 대중국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내년 3월 개소를 목표로 산동성 위해시에 수협 단독 출자로 독자법인을 설립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법인이 설립되면 기 개설된 무역대표처들과 함께 수산물 수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 입점을 비롯해 현지 소매 채널을 적극 개척해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수산물전용판매장 개설을 적극 검토해 나가려고 합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이 상인 입주 거부로 차질을 빚고 있는데... 

노량진시장 현대화는 판매상인들의 의견과 요구를 전적으로 반영해 진행해왔던 만큼 추진과정에서 입주를 거부할 정도의 잘못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명분 없는 입주 거부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결국 어민과 시민들입니다. 판매상인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어민과 시민들 입게 될 피해를 마냥 눈감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어민과 시민을 위한 시장이라는 원칙 아래 해결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현대화가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량진시장부지 복합개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지속되는데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정부의 복합리조트사업 공모에서는 탈락했지만 그 과정에서 노량진시장부지가 가진 뛰어난 잠재력을 제대로 인식하는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앞으로 우리 수협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곳이니 만큼 한강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자체 개발계획을 마련해서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노량진시장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드는 동시에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한다는 것을 개발의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얼마 전 ‘2015 대한민국 해양대상’ 수상 소감으로 “바다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 뜻을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이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바다 덕분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의 어장, 자원의 상태로는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자원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은 어업인들의 자율적 의지에 의한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바다는 아무것도 건질 것 없는 황폐한 공간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어업인 대표조직으로 우리 수협이 어업인의 의견을 모으고 정부를 설득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어장과 자원을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덜 잡고 못 잡게 되어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수협이 수익을 창출해서 이들을 뒷받침해주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장과 자원 문제를 중심으로 시장과 유통 등 수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들을 풀어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합니다.

 

끝으로 어업인에게 전하는 새해 메시지가 있다면? 

2015년 한 해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 묵묵히 바다를 지켜준 모든 어업인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한·중FTA를 비롯해 여러 가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수협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일에 가장 먼저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아무쪼록 2016년 내내 풍어와 만선의 기쁨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법 개정,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2016년 4월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 “2016년 총선에서는 어업, 수산업을 대변해 줄 정치인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6월 4~5일 열린 수산정책워크숍에서.

*이 기사는 월간 <현대해양> 2016년 1월호 지면을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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