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선진수산업으로의 발전기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선진수산업으로의 발전기회
  • 한경호 전남대학교 수산해양대학 학장
  • 승인 2010.05.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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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되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인류의 업적과 미래의 전망을 하나의 주제로 전시하여 인류공동의 문제해결방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이다. 특히, 이번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천혜의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 그리고 대표적 항만시설과 산업단지가 공존하고 있는 남해의 대표적 미항(美港)인 여수에서 바다를 주제로 개최함으로써 한국이 세계 해양수산강국으로 발전하는데 커다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수산업은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국제유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과 자원량 감소, 기후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고난을 겪고 있으며, 아울러 FTA(자유무역협정)와 WTO-DDA(세계무역기구-도하개발아젠다) 등 국제 수산업의 환경변화는 국내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수산업의 진흥을 위해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으로,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업은 세계적인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 선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해양환경오염과 생물자원의 감소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국내 수산업 역시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산업의 활성화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때가 온 것 같다. 국내의 수산업 정책방향은 아직까지도 현실유지에 급급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선진국의 정책활용, 산업인프라 개선, 산업의 융합화와 고도화, 수산업의 글로벌화 등의 구호적인 대책은 내놓고 있으나, 이 역시 국내 여건과는 동떨어진 단순한 모방형 정책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해양과 수산에 대한 연구지원이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으나 농축산업에 비해 역시 미비한 수준이며, 국내 수산인들의 기술적인 노후와 인식부족이 수산업의 한계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와 함께 지속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지만 국내 여건상 집중적인 수산업 육성은 사실상 쉽지 않다. 이러한 시기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국내 수산업에 있어서 적시적절한 단비와도 같다. 이유인 즉, 세계 수산업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최신 연구와 기술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국내 수산업의 발전을 급상승시키고, 국민들의 수산업에 대한 관심고조를 유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박람회 한번으로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국내 수산업의 빠른 정상화는 물론이고 수산강국으로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수산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가장 우선적인 것은 수산업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국내 수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산물 자급자족에도 있다. 1995년 104%에 이르던 수산물 자급률은 점차 감소하여, 2002년에는 70%까지 하락하였고, 2006년에는 65%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수산물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산업이 정체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고 국내수산물의 수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 지자체나 방송 매체를 통해 간간히 수산물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진 역부족이다. 그러나 세계박람회는 전 세계적인 행사이다. 몇 년 동안의 홍보보다 더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한국 수산업에 국제적인 홍보효과까지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국내 수산물의 해외 수출도 쉽게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산인들은 선진국들의 최신 연구와 선진기술을 빠르게 흡수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세계박람회는 공동주제를 통한 최신 기술의 집합소이다. 이러한 기회를 단순한 관광이나 오락거리 정도로만 받아들인다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단기간의 잔치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수산 관련기관과 연구기관이 세계박람회에 있어서 각 나라의 주요 주제와 기술을 파악하여 수산인들에게 제공하여 직접적인 지식습득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산업은 미래 산업이다. 특히 삼면이 바다인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수산업의 가치가 무궁무진할 수 밖에 없다. 현재가 어렵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여수세계박람회가 2년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전국적으로 생산유발 12.3조원, 부가가치 5.7조원, 고용유발 7만9천명이며, 전남에서는 생산유발 5.2조원, 부가가치 2.4조원, 고용유발 3만4천명의 기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수산인들은 이번 기회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하며, 정부는 물론이고 전 국민적 관심을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 이번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한국 수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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