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상생의 정신으로 기존 합의내용 존중해주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상생의 정신으로 기존 합의내용 존중해주길”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5.12.02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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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노량진수산(주) 강명석 대표이사>


▲ 수협노량진수산(주) 강명석 대표이사
추첨 참가상인 따돌림 심각…보상차원의 배려 계획
잔여개소 일반인 입주기회 여부 검토할 것

지난 9월 3일 현대화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이끌 수장으로 강명석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지난 2008년 수협중앙회 상임이사를 끝으로 8년만에 수산계에 복귀한 강명석 대표이사.

그러나 집과도 같은 수협으로 돌아온 그를 맞이한 것은 현대화부지로 이전을 거부하는 거센 목소리였다. 이로 인한 이전 지연으로 현대화 사업 전체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 취임사에서부터 소통과 상생을 강조했던 강명석 사장의 목소리를 통해 앞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들어본다.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상인들의 신축건물 입주 거부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는데, 취임 소감과 기본적인 시장운영 방침을 밝혀주십시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은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와 대형유통업체의 공격적인 사업전개 등으로 시장경쟁력과 소득이 정체되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이에 소통을 중심에 두고 현장밀착경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시장운영에 적극 반영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시장종사자와의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신의와 원칙에 입각한 시장운영을 통해 시장종사자의 삶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궁극으로는 이런 방침을 기반으로 현대화시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도모하겠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축척해온 유통 노하우와 경험을 현대화시장에 접목시켜 우리 시장만의 특색있는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도매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과 핵심사항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설립 연한이 44년이 경과함에 따라 시설이 노후화돼 사용자 및 이용객의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내재된 상태입니다. 이에 현대화를 통한 국내외 수산업 유통환경 변화 대응,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선진물류시스템이 구축된 복합단지로의 조성이 필요합니다.

현대화 사업의 핵심가치는 신선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경쟁력 및 안전성을 강화함으로써 물류·유통정보 중심의 미래지향적 수산센터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통한 친환경 수산시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에 문화·관광산업을 접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관광형 도매시장’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존을 구축하고, 시장안내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해 ‘식(食)’뿐만 아니라 ‘食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관리비 과다, 판매공간 협소 등 이전을 거부하는 이들의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과 그 대책이 궁금합니다.

최초 시장 현대화사업은 경매장 및 판매자리가 복층(1,2층)으로 설계돼 현재 전용면적 4.95㎡(1.5평) 대비 약 2배 넓게 설계됐으나, 2009년 판매상인 비대위가 복층화를 반대함에 따라 판매자리를 1층에 평면 배치키로 합의하고 2009년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현대화를 시행하는 공간제약으로 부득이 현재 면적대로 배치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시장 종사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며, 2012년 자체 상우회 안내문을 통해 판매 자리 면적을 1.5평 공지한 것 역시,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수협노량진수산(주)과 상우회장단은 지난 3월 26일부터 7월 28일까지 23차례의 협의를 거쳐 합의점을 도출하고 고급, 대중, 냉동, 패류 부류 등 각 부류별로 소속 상우회의 임시총회를 통해 찬성동의를 받아 현대화시장 월 관리비와 입주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서를 지난 7월 체결했습니다.

특히 현대화시설의 관리비는 관리비 인상의 개념이 아닌 현대화시장 임대료를 책정한 것으로 판매자리 1.5평의 공간 사용료 성격이며, 현대화시장 관리비는 2014년도 상인 평균 매출액의 1.44%~4.11% 수준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이와 같이 기존 합의된 내용을 입주시점에 와서 전면부정하며, 이전거부를 주장하는 것은 상생의 정신을 져버리는 행위로 사회적 합의가 된 사항은 서로 존중되고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영업 불편사항 추가 해소 등 건설적인 요구사항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원활한 이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리 추첨에 먼저 응한 상인들에 대한 배려는 어떤 것이 있으며, 반대로 추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요?

지난 10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실시된 현대화시장 입주관련 판매자리 추첨에서 상인생계대책위원회의 추첨거부 방해에도, 현대화시장 입주추첨에 응해 주신 판매 상인들의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추첨 후 소매자리 추첨 참가상인에 대한 폭언 및 명예훼손 등 강압행동이 발생하면서 집단 따돌림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공식 절차에 의해 정당하게 추첨한 상인들이 오히려 심각한 영업부진과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추첨상인에 대한 향후 적절한 보상차원의 배려는 다방면으로 검토할 것이며, 우선 대책위원회와 원만한 실무협의를 통한 현대화시장 입주에 심혈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마지막까지 현재 상인들의 원활한 입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계약관계에 있어서는 상인 개개인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현대화 사업을 계기로 기존 상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시장을 공개 분양하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노량진수산시장 소매자리는 법인의 수익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외부상인 유치를 자제해오며, 2003년 848개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통로확보 등 기존 판매상인 영업력 신장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만약 끝까지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들이 발생할 경우, 불가피하게 추첨상인 및 당사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한 상인들을 제외한 잔여개소에 대해 일반인들에게도 절차에 따라 입주기회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시장 관계자, 시민 등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시장은 ‘법인, 중도매인, 출하주, 항운노조, 판매상인’의 구성원이 시계 속 톱니바퀴처럼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므로,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런 어려움이 발생치 않도록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해 구성원이 하나가 되는 시장을 만들어 시장 가족 여러분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나가면서 시장을 발전시키겠습니다.

또한 서울 시민의 수산물 먹거리를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통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 현대화시장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활용해 시민들과 하나가 되는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담·사진=박종면 기자, 글=장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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