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대? 3억달러 달성 ‘김’을 보라!
수출증대? 3억달러 달성 ‘김’을 보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12.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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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수출 증대에 필요한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산물 수출 증대는 국가 최고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뜻과도 통한다. 박 대통령이 수산물 수출을 강조하면서 올해 해양수산부에 수출가공진흥과가 신설됐다. 그리고 해양수산산업 상생협력 추진단을 만들어 여러 부처 기관과 협력을 모색토록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달리 올해 수산물 수출은 10월 말 현재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약 35%를 차지하는 대(對) 일본 수출은 12.5%나 감소해 전체 수산물 수출액은 15억9,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수산물 수출 1위 업체인 동원산업은 엔저에 따른 원화 강세로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국내 참치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약화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업계 중견기업인 인성실업의 경우 중국의 신조선 투입으로 인한 선박 증가, 한국선장의 중국어선 승선 등으로 인해 중국의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애로점을 털어 놓고 있다.

이런 어려운 형국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김’이다. 김 수출은 전년 대비 9%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김이 3억 달러 수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는 12월 17일이 3억 달러 돌파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개별 사업체의 노력이 주효했다. 여기에 생산자, 가공업체, 수출업체 등 관련산업을 아우른 김산업연합회 등 민간단체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김산업연합회는 2009년 탄생했다. 당시 김산업연합회는 1억 달러 수출 목표를 제시하고 1년 만에 달성했다. 또 올해 3억 달러 달성까지 5년을 줄곧 달려왔다.


김 산업이 지금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 대한민국 수산업 전체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 중 하나가 (가칭) ‘김기술연구소’ 설립이다. 우리나라 김의 생산성이 높은 반면 이에 대한 연구 인프라는 놀라울 정도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김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소위 ‘김박사’가 전무하다시피하다며 김 전문가 양성과 전문 연구소 설립을 정부에 원하고 있다.

맛과 안전성까지 보장해주는 김활성처리제 개발, 다양한 종묘 배양법 연구 등 민간에서 하기에 벅찬 것들이 많다.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만으로도 대견할 따름이다.

김뿐만 아니라 수산계 전반에서 정부의 지원을 애타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원양어업 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착실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수출 현지 창고 보관비 등 물류비 지원, 미개척 해외시장에 대한 시장정보 수요업체 정보 제공, 생산 증가를 위한 연구 개발(R&D), 안전 및 품질 기준 마련, 반품 시 발생하는 문제 등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것들이 적지 않다.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출 증대에 필요한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만큼이나 업계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에 목말라 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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