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 마을이 있는 전남 해남군.
땅 끝 마을이 있는 전남 해남군.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5.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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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땅 끝 마을이 있는 전남 해남군.
우리나라 서남쪽 끝자락에 있는 해남군은 진도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울돌목을 사이로 해남군과 진도는 진도대교로 연결된다. 울돌목은 해남군 학동과 진도군 녹진사이의 좁은 해협(海峽). 가장 짧은 거리는 323미터, 가장 깊은 수심은 20미터로 이러한 지형적인 여건 때문에 평균시속 11.5노트의 급류가 흘러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가장 센 곳으로 손꼽는다. 울돌목은 센 물살이 바다 속 암초와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바다가 우는 것 같다고 해서 ‘울돌목(鳴梁)’이라 부른다고 전해온다.

울돌목은 임진왜란 3대 해전중 하나인 ‘명량대첩’이 있었던 호국성지다. 1597년(선조30년) 9월 이곳 울돌목에서 이순신은 겨우 13척의 배로 왜선133척을 격퇴시켰다. 이 명량대첩의 승리로 조선수군이 재해권을 장악함으로서 왜군의 북상을 막고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곳 언저리에 우수영 국민관광지가 있다. 해남군에서 임진왜란의 최후 교두보이자 최대 격전지였던 울돌목을 성역화하고, 충무공의 구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1986년, 이곳을 국민관광지로 지정한 것이다. 1990년에 명량대첩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명량대첩탑, 어록비, 사당, 유물전시관, 각종 조형기념물 등을 시설했다. 충무공 유물전시관에는 거북선모형, 거북선 절개모형, 판옥선모형, 각종 무기류류가 전시되어 있고 당시 활약상을 담은 슬라이드도 상영한다.

울돌목 일원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 관광지로는 제격이다.

400여 년 전에 벌어진 명량해전을 생생하게 돌아 볼 수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충효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우수영 국민관광지내에서 바라보면 진도대교의 위용이 손에 잡힐 듯 하고, 그 아래로 소용돌이치는 울돌목의 거센 물살이 눈길을 끈다. 한 밤 진도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

금년 4월부터 10월까지는 이곳에서 역사문화 체험장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5시까지 우수영 수문장 교대식, 강강술래, 조선시대 저잣거리 체험행사, 문화 관광해설가와 함께 하는 ‘명량대첩 역사속으로’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겨울이 지나고, 남쪽지방의 매화와 벚꽃소식이 들리나 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백령도 ‘천안함’ 소식에 온 나라가 비통함에 젖어 있다.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우리 조상님들은 이를 때 어떻게 나라를 지키며 애국 애족활동을 했을까. 봄의 막바지, 우리나라 서남쪽 땅끝 울돌목 명량대첩지에서 이순신의 위대한 흔적을 찾아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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