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과 수익사업 다변화 통해 잘 사는 수협 만들겠다”
“제도 개선과 수익사업 다변화 통해 잘 사는 수협 만들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11.0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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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수산업협동조합 김덕철 조합장
수산물유통센터, 육상유류탱크 등 추진 계획


▲ 통영수산업협동조합 김덕철 조합장
통영수협에 비장함이 감돈다. 온배수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LNG발전소 건립 위치 재고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요청했다.

통영수협은 지난 6월 발송한 ‘LNG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의견서’에서 “발전소가 들어설 통영시 광도면 진해만은 거제도가 병풍처럼 둘러쳐 태풍피해 안전지대이고 각종 어류와 굴, 멍게, 피조개, 미더덕 등 양식어업 보고이자 풍부한 해초지대 형성으로 각종 어류의 산란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건립 예정인 발전소는 해수를 발전 설비 냉각수로 사용해 온배수를 배출함으로써 동·식물 플랑크톤 떼죽음과 치어를 감소시키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배출 온배수는 해수온도를 상승시키게 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전소를 건립하면 인근 바다 황폐화는 피할 수 없다. 수산자원 황폐화는 어업인들 삶의 근거지를 잃는 것이어서 수산업이 주력 산업인 통영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상생’ 중요

어업현장이 녹록치 않다.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위판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로 당선된 김덕철 조합장 이전 조합장 시절부터 비책으로 생굴 위판을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지역 내 업종별 수협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철 조합장은 이웃 수협과의 갈등을 경계한다. 김 조합장은 “작년엔 160억을 위판 했는데 올해는 45억으로 목표를 낮춰 잡았다. 다행히 올 굴 생산은 순조로울 듯하다”며 한숨 돌렸다.

김 조합장은 조상 대대로 어업에 종사해온 꽤 유명한 어업인 집안이다. 동생과 형님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근해통발업에 종사하다 중형기선저인망으로 업종을 바꿨다.

그는 5년 전 제16대 조합장 선거에서 30표차로 낙선의 쓴잔을 마시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4년 이상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그만큼 조합원 사이에서 평이 좋았고 17대 선거에서는 599표차로 쉽게 경쟁자를 따돌리고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 조합장이 중시하는 것은 상생(相生). 통영시는 인구 13만명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겸업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보니 직접적으로 몰라도 한 다리만 건너면 사돈에 8촌까지 연결된다. 통영시민이 곧 친척이자 이웃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생이 더욱 중요한 것. 다른 수산업종과 갈등의 불씨가 되는 쌍끌이저인망어선의 멸치 혼획 문제도 상생의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입장이다. 그는 같이 사는 방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저인망어선) 멸치가 들어와야 냉동창고가 가동되고 냉장실이 돌아간다. 그래야 근로자들도 살고 지역경제가 산다”며 “멸치 혼획 금지로 양식 사료값이 30~40% 인상되다 보니 파생되는 수산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 통영수협 본소

수산물유통센터 관광과 접목

김 조합장은 선거 공약으로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을 내세웠다. 통영이 수산업이 1번지라고 하면서 수산물 유통센터 하나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것. 그는 목 좋은 곳에 유통센터를 지어 관광과 접목을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바다마트 운영에도 관심이 많다. 통영에 수협이 7개나 있는데 바다마트 운영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
김 조합장은 “통영의 농협 하나로마트가 괜찮은 편”이라며 “수협이 위판사업 뿐만 아니라 마트사업도 해야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김 조합장은 FPC사업에도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걸림돌은 인건비. “통영 인건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하는 걸 유심히 보고 임기가 4년이니까 연구를 많이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조합장이 급선무라고 꼽는 것은 계류 위판장 건립과 유류탱크 이전이다. 그는 계류 위판장 건립 문제를 해결해놓고 운영 중인 2개의 해상 유류탱크를 육상으로 옮기겠다는 것.

그는 “해상 바지 유류탱크 수리비가 많이 나오니까 육상에다 건립하게 되면 비용이 적게들지 않겠냐”며 “부지 매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판장을 운영하는 수협의 조합장들은 위판고 감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김 조합장 또한 위판량과 위판고 감소에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올해 안으로 법(저인망어업의 멸치 혼획을 금지한 수산업법 시행령)이 완화되도록 해야 내년이라도 우리가 숨을 좀 쉬지 그렇게 안 되면 애로사항이 많다”고 역설했다.

통영수협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억8,000만원. 이는 신용사업으로 만회한 것이다. 비신용사업에서는 12억9,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어업인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으며, 수익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잘 사는 수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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