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내리는 가을볕
바다 얼굴에 파고든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욜랑욜랑 꼬리를 흔들고

전어 등줄기 보다 더
푸르른 바다

파도의 살갗에 청잣빛 풀어놓은
바다가 어부들을 부른다.
시공 속을 넘나드는
돛단배 허리에
맨살로 속삭이는 물보라꽃 물결 따라

푸른 어깨 넘실거리며
가닥가닥 물결은 리듬을 타고
은빛 그물을 쉼 없이 끌어당기는
어부의 청무우 같은 두 팔에 안긴
쪽빛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