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대하
  • 임치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5.10.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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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


대하(大蝦)는 십각목(十脚目)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갑각류로서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황해와 발해만 등지의 중국 연안에서만 한정돼 생산돼 ‘바다의 귀족’으로 불릴 만큼 고급 수산물에 속한다.

매끈하고 털이 없으며, 몸 빛깔은 연한 회색으로,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꼬리부채는 진한 주홍색이나 끝은 흑갈색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커 수컷은 평균 체장 12~13㎝ 체중 30g 내외이고, 암컷은 16~18㎝ 50~70g에 달한다.

산란은 4~6월경에 서해 연안의 하구 부근의 진흙질, 수심 50m 아래의 얕은 바다에 한다. 한밤중에 서너 차례에 걸쳐 20만~100만개의 알을 낳는데, 옛날 시어머니들은 미운 며느리에게도 대하 알은 먹였다고 한다. 자손을 많이 두라는 속내였을 것이다.

알의 크기는 1.8~2.5㎜로 열 번 이상 껍질을 벗으면서 성체가 된다. 아무 것이나 먹는 잡식성인데 어린 조개·굴·담치·가리비 따위의 이매패류(二枚貝類)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강장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데 한방서에도 ‘뛰어난 강장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기능성성분으로는 비타민류와 나이아신이 들어 있어서 노화억제, 세포활성화에 효과가 있다.새우 껍질엔 건강보조식품으로 쓰이는 키토산이 들어 있으므로 바삭하게 튀겨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정약전의 '자산어보' 에서는 대하의 생김새에 대해 묘사하고 '맛이 매우 달콤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하는 성질이 대단히 급하여 그물로 잡아서 올려놓고 1분 정도 지나면 90% 이상이 죽으므로, 횟집수조에 유영하는 대하는 양식산으로 보면 된다. 자연산과 양식산의 구별법은 자연산 대하의 수염길이가 양식산의 2배나 길고, 빛깔은 자연산은 밝은 색 양식산은 어두운 색으로 구별한다.

현재, 양식산으로 유통되고 있는 대하는 엄밀히 말하면 대하가 아니라 흰다리새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중남미가 원산지로 맛과 모양이 흡사할 뿐만 아니라 새우양식에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에도 강하기 때문에 서해안 일대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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