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R&D 전략 중심으로 창조형 해양수산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노력”
“3대 R&D 전략 중심으로 창조형 해양수산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노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10.0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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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홍기훈 원장>
적조 원인종 휴면포자 발견…수산자원 활성화 위한 조사·연구 수행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홍기훈 원장
해양 분야 카이스트(KAIST)라 불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과기원은 얼마 전 거의 매년 우리나라 연안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양식어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적조 원인종인 식물성 플랑크톤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Cochlodinium polykrikoides)의 휴면포자(resting cyst)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코클로디니움은 그동안 휴면포자가 발견되지 않아 적조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것을 우리 해양과기원 연구진이 유영세포의 형태·유전자 분석을 통해 코클로디니움의 휴면포자를 확인한 것. 이번 결과로 적조로 인한 수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해양과기원은 지난 2월 26일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와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정책 공동개발, 정책 및 학술 공동연구, 기술·정보 교류 및 주요 학술행사 공동 개최 등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맺고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추진 중인 ‘울릉연안바다목장 잠수조사 및 저서생물시료분석’, ‘동해숲 울릉해역 조식 동물구제 효과조사 및 종묘보식’ 사업 참여를 통해 울릉도 유용 수산자원 활성화를 위한 연중 조사·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부산 동삼동 혁신지구에서 ‘부산 신청사 건립공사’ 착공식을 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홍기훈 해양과기원 원장. 홍 원장은 “신청사 준공에 앞서 내년에 취항하게 될 5,900톤급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라며 “해양수산 R&D를 성실히 수행해 창조형 해양수산 과학기술을 일궈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지난 1년의 성과는 무엇이며, 취임 2년차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1년간의 성과 중 가장 기쁜 소식이라면, 5,900톤급 대형 해양과학조사선인 ‘이사부호’의 순조로운 공정 진척입니다. 해양과학기술계의 오랜 숙원이던 이사부호는 지난 2012년에 건조를 시작해 올 가을 진수식을 가질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에 취항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6월에 있었던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의 개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주도의 주변해역은 쿠로시오 등 여러 종류의 수괴가 만나 독특한 해양환경을 형성하고 있어, 해양생물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의 최적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한반도 기후 및 해양환경 변화의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 진수식이 곧 열릴 텐데 이사부호는 어떤 의미가 있나?

2016년도 국가 해양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 활동의 분수령이 될 대형 해양과학연구선 이사부호 세계 각국이 해양자원 선점과 해양영토 확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해양과학기술 분야에서 역사 속 인물의 도전정신과 진취적인 기상을 본받아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사부’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의 장군이자 정치가로서 512년(지증왕 13년) 울릉도(우산국)를 우리 역사에 최초로 편입시켜 해상영토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해양수산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건조되고 있는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는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입니다.

▲ 부산신청사 착공식

얼마 전 부산 신청사 착공식을 개최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9월 17일 부산 동삼동 혁신지구에서 착공식을 거행한 신청사는 2017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첨단 과학기술 장비 등 연구 시설을 이전해 2017년 말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해양과학기술 전문인력 800여명이 부산 동삼동 혁신지구로 이전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문제로 이전이 늦춰지면서 최신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문제를 겪는 등 난관이 많았습니다만 부산으로의 이전이 해양과기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계기라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 신청사의 착공식은 해양과기원의 연구역량을 대폭 확충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해양분야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며, 선진 해양강국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석이 될 것입니다.

적조 원인종의 휴면포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얼마 전 저희 해양과기원에서 우리나라 연안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는 적조 원인종인 식물성 플랑크톤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Cochlodinium polykrikoides)의 휴면포자(restingcyst)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코클로디니움은 우리 연안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역에서 적조를 발생시켜 막대한 수산피해를 일으키는 와편모조류로, 그 동안 휴면포자가 발견되지 않아 적조발생 메카니즘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우리 해양과기원 신현호 박사 연구팀과 한양대학교 한명수 교수, 일본 나가사키대학의 마츠오카(Kazumi Matusoka) 교수로 구성된 연구진이 2013년 대규모 적조발생 해역인 통영 연안에서 채집한 퇴적물 시료에서 다양한 형태의 휴면포자를 분리한 후, 발아실험으로 확보한 유영세포의 형태·유전자 분석을 통해 코클로디니움의 휴면포자를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가 코클로디니움 적조의 예찰·방제·구제 기술개발 연구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그간 불명확했던 적조발생 메커니즘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적조로 인한 수산피해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2월 해양과기원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와 수산자원관리공단이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에 해양과기원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는 지난 2월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와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정책 공동개발, 정책 및 학술 공동연구, 기술·정보교류 및 주요 학술행사 공동 개최 등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에서는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추진 중인 ‘울릉연안바다목장 잠수조사 및 저서생물 시료분석’, ‘동해숲 울릉해역 조식동물구제 효과조사 및 종묘보식’ 사업 참여를 통해 울릉도 유용 수산자원 활성화를 위한 연중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기상과 소요 시간 및 비용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울릉 바다목장 및 해중림 조성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울릉도 수산자원조성 사업은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업무 협약으로 인해 동절기 현장조사가 가능하게 되어 향후 울릉도 연안 연구·조사 활성화 및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난 6월 19일 열린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 개소식

MBT(해양생명공학)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해양과기원은 이 분야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해양과기원은 ‘이사부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5대 중점 분야의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 바다 자원 찾기 프로그램에서는 지속 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기술 개발과 미래 유용자원을 탐색하고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특히, 해외 소재 해양생물의 생명공학적 활용을 위해 타국 소재 해역에서의 유용 생물 자원을 탐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양미세조류 바이오매스 대량 확보 기술 개발을 통해 청정에너지인 바이오 연료를 상업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통해 해독된 다양한 해양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해양과기원 R&D 연구방향이 궁금합니다.

지난 2010년 제1차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의 완료 후, 10년간의 해양에 대한 장기적 국가정책 및 전략이 재수립됐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영토주권강화 및 해양경제영토 확대’, ‘창조형 해양수산 산업육성’ 그리고 ‘국민행복 해양공간 창조’라는 3대 R&D 전략을 중심으로 해양분야 R&D를 시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과기원은 이러한 국가의 전략에 맞추어 건강하고 안전한 해양 이용을 위해 ‘육상폐기물 배출 제로화’ 정책 추진을 위한 대안 개발과 환경손실 최소화 방안 개발 등 꾸준한 연구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해양기인 중장기 기후변동 예측기술 개발, 해수면 변동 모니터링 분석 등을 통해 통합적인 연안공간 관리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평양, 인도양 등의 독점탐사광구에서 미래 해양자원인 해저광물 탐사와 상용화 기술을 개발을 하고 있으며, 조력, 풍력 등의 해양에너지 상용화 기술개발과 해양 바이오 디젤 수소 신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해양수산생물의 유전체 연구, 육종기술 개발 등 해양생명공학산업 육성에도 우리의 연구역량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해양과기원은 국가 해양수산 R&D를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수행해 국민의 꿈과 행복을 실현하는 창조형 해양수산 과학기술을 일구어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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