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도정수처리 숯 재사용으로 자원 순환 극대화
서울시, 고도정수처리 숯 재사용으로 자원 순환 극대화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5.09.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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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물연구원,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된 활성탄(숯) 재사용 방안 마련
일정 기간 사용해 성능 저하된 숯을 고온으로 가열해 성능 회복

▲ 숯을 사용한 실증실험장치 (파일롯 플랜트)
서울물연구원이 고도정수 처리 숯 재사용을 실용화함으로써 연간 136억 원의 시민 혈세를 절감하게 됐다.

서울시는 수돗물 생산에 사용되는 활성탄(숯)을 일정기간 사용한 뒤 폐기하지 않고 고온에서 가열해 새 숯으로 만드는 공법을 연구, 예산 절감 및 자원 절약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숯은 거의 미국이나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실정으로, 서울시의 경우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590억 원의 비용을 들여 6개 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에 활성탄(숯)을 구입, 운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2010년 영등포를 시작으로 2012년 광암, 2014년 강북․암사․구의, 올해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순으로 구축됐다.

수돗물 생산에 사용된 숯은 4년 정도 지나면 품질이 저하돼 수처리 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주기적으로 교체할 때는 막대한 구매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물연구원에서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숯을 이용한 실증실험장치 및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를 대상으로 현장 연구를 수행한 결과, 고온에서 숯을 가열해 숯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에서 숯 재사용을 위해 사용한 숯을 고온에서 가열하는 방법과 에탄올을 이용한 화학적 처리방법, 메탄이나 프로판 가스와 같은 특수가스를 이용한 처리방법을 비교 실험한 결과, 고온에서 가열하는 방법이 숯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해 줌으로써 새 숯과 유사한 품질로 회복돼 수질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는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4년 동안 사용한 숯을 고온가열처리로 재사용한 결과, 재사용한 숯의 품질이 새로 구매한 숯의 약 90%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맛․냄새 물질도 100% 제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최초로 고도정수처리를 도입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활성탄 여과지 1동에 들어있는 숯을 시범적으로 고온가열한 후 재사용한 결과, 수질향상에 기여하는 숯의 품질 항목은 새로 구매한 숯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수질에 있어서도 고온으로 가열한 숯을 1년 정도 운용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맛․냄새 물질을 100% 제거하고 있어, 숯 재사용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숯 재사용을 통해 고가의 활성탄 구매비용과 폐기물 처리비용을 합산해 연간 136억 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사용되는 숯은 약 41,000㎥로 국내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양의 약 51%에 해당된다. 만약 서울시가 4년 주기로 숯을 구매 시(중국산 기준) 연간 숯 구매량은 10,250㎥로 약 140억 원 정도가 매년 소요되며, 미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숯에 전량 구매를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국제 물가나 중국내수시장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4년마다 숯을 구매하지 않고 새 숯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으로 회복시켜 재사용할 경우(연간 70억 원 소요) 구매할 때와 비교했을 때 연간 약 70억 원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4년 주기로 사용한 숯을 전량 폐기할 경우 수도권 주변 매립지에 매립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 폐기물 처리비용 66억 원 정도를 절감 할 수 있고, 폐기물 처리량을 줄여 친환경적인 자원순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에 쓰이는 숯을 재사용하는 것은 예산 절감은 물론 폐기물을 줄여 자원도 절약하는 일”이라며 “수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숯 재사용 방법을 통한 고도정수처리로 언제나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생산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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