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근해 수산물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 현대화사업 통해 인지시켜야
‘우리 연근해 수산물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 현대화사업 통해 인지시켜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9.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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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수산정책포럼-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추진방안
수산물의 위판기능 개선, 부가가치 향상, 발전 재도약 계기 마련…세계적 경쟁력 확보 초석 다질 수 있을 것

 

 

 

제6회 부산수산정책포럼이 지난달 13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수산업계, 관련단체 등 3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박종면

제6회 부산수산정책포럼이 지난달 13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수산업계, 관련단체 등 3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로 (사)부산수산정책포럼(대표이사장 윤명길)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영대 부산시 수산유통과장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추진경과 및 전망’을 설명하고, 김태진 한국수산식품안전연구소장이 ‘수산물 유통의 안전성 확보 방안’을, 강종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정책실장이 ‘수산물의 물류·유통 개선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각각 했다.

이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방안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이 있었다.

부산시의 현대화사업 추진경과 설명에 이어 김태진 한국수산식품안전연구소장은 ‘수산물은 식품’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수산물을 화물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위생개념을 재차 중시하며 EU의 위판장 관리사례를 소개했다. 김 소장은 “어시장은 안전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체계적인 공동어시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스킬 이전에 의지의 실천, 습관의 변화’를 강조했다.

강종호 KMI 수산정책실장은 부산공동어시장 형태로 폐쇄성이 적합하나 폐쇄형으로 만들어 놓고 문을 활짝 열어놓을 수는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어렵겠지만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실장은 “유통 및 물류 기능 개선을 위해 일본식이냐, 노르웨이 등 유럽 방식이냐를 빨리 선택해야 한다”며 실시설계 이전에 기본 방향의 재정립 및 이해 관계자의 합의도출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태진 한국수산식품안전연구소장. ⓒ박종면

현대화는 곧 미래화 

종합토론에선 ‘현대화는 곧 미래화’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장영수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교수는 “현대화는 마음까지 젊어지는 미래화”라며 “원조가 되는 미래화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산 관계자가 아닌 소비자의 토론은 신랄했다. 신영희 소비자생활연구원 부산지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수산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소비자가 수산물 구입시 가장 고려하는 것은 신선도 및 위생, 유통기한, 원산지 표시, 가격 순”이라며 “위생과 안전할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소비자 권리인데 수산물 선별작업이 시멘트 바닥에서 비위생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봤다”며 위생 개선에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임준택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지금 부지로는 시설과 기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며 부지 추가 확보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서장우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은 “현대화는 대규모 국책사업이지만 올해 설계비가 집행되지 않으면 내년 예산에 책정되지 않는다”며 설계비 집행을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시장 측의 입장. 따라서 가장 나중에 이주학 공동어시장 사장이 나서게 됐다.

토론에 나선 이주학 사장은 부산시와 현대화 사업 업무위탁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실시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건설관련 용역을 발주하여 과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업비 자부담 조달은 현대화 사업을 위해 적립해 둔 준비금 약 35억원과 추후 나머지 사업비 자담은 어시장 운영위원회에서 토지담보대출 등을 검토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부산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송양호 부산시 해양수산국장. ⓒ박종면

실사용자 의견 바탕으로 

아울러 발표내용 중 ‘어시장은 산지시장으로 지금까지 국내의 노량진수산시장 및 가락시장, 일본 츠키지 시장과 같은 소비지시장 현대화 사례와는 다르다’는 것에 크게 공감하며, 어시장과 같은 산지시장은 바다에서부터 어획물의 양륙 및 위판과정과 입항 어선의 크기, 길이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계단계에서부터 실사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샘플경매, 선상경매 등과 같은 거래방법, 양륙시스템 및 선별, 포장 설비에 관한 개선을 위해서는 노르웨이 방식이나 일본 방식 등을 좀 더 연구하고 실사용자 의견을 반영해서 우리 어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특히 철저한 사전조사와 더불어 실사용자 의견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적극 반영해 사업을 진행해야 준공 이후에도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일괄 공사방식 및 단계별 공사방식에 따라 각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개장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괄 공사보다는 단계별 공사방식으로 추진해 사업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물량유치 및 처리를 통해 상권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기에 이를 위해 대체 위판장 확보·활용을 위해 어시장 유통자회사인 (주)부산수산물공판장을 활용하는 등 물량을 분산·처리하여 상권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현재 어시장 시스템으로 안전성 요구에 대응하기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화된 어시장은 달라질 것이다. 위생수준 제고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고, 동 사업을 통해서 저온설비, 페스트 컨트롤(해충관리), 위생적인 작업도구 및 세척시설 등을 도입해 햇섭(HACCP)에 준하는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산지시장에 적합한 국제위생인증시스템 도입을 검토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위생 수준에 부합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토론에 나선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은 "현대화된 어시장은 HACCP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산지시장에 적합한 국제위생인증시스템 도입을 겁토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위생 수준에 부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면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핵심

따라서 어시장 위생안전 추진방향은 소비자 중심으로 가야할 것이며,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어시장에서 위판된 수산물에 한해 위생·안전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개발해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이 사업은 어시장 및 5개 회원조합, 생산자 단체, 중도매인, 유통업자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시 송양호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포럼이 1963년에 준공되어 비위생적인 부산공동어시장을 현대화해 유통과 관광기능을 겸비한 세계적인 도심형 수산복합유통센터로 탈바꿈,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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