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유일한 어항, 대명항
김포시의 유일한 어항, 대명항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3.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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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김포 대명항은 갯벌이 펼쳐진 강화해협을 사이로 강화도와 마주 하고 있다.
 대명리, 대명포구라고 불러오다 최근 2종어항으로 승격하면서 김포 ‘대명항’으로 바뀌었다. 대명항은 서울에서 한 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는 도심 가장 가까운 항으로, 김포시에서 하나 밖에 없는 항이기도 한다.

 

△ 항 앞 갯벌. 강화도와 연결되는 초지대교가 보인다

 

 대명항은 옛날, 강화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나루여서 육지와 섬을 오가는 상인들의 왕래가 참으로 많았다고 한다. 이제 초지대교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지금의 대명항은 옛날은 고사하고 수년전과도 사뭇 달라졌다. 우선 항 초입에 웅장하게 서 있는 ‘김포대명항’의 현대식 대형 아취가 그렇고, 반듯하게 자리 잡은 수산물 직판장과 널찍한 중앙광장의 모습이 그렇다.

 금년 6월에는 중앙광장 앞에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함상공원이 준공된다고 한다. 깔끔하고 반듯한 각종 시설물, 시원하게 뚫린 도로와 넉넉한 주차장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옛날의 정감어린 나루터 정취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대명리는 무엇보다 자연산 수산물로 이름난 곳.
 수산물 직판장내 42개 점포는 대명리(어촌계장 김수천·48) 어촌계원들이 직접 운영한다. 관내 74척의 어선들이 인천과 경기도 연안에서 개량안강망, 자망, 소라방 등으로 잡은 어획물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그래서 점포명도 어선 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김 계장은 바다에서 잡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그것을 그대로 직접 소비자들에게 파는 것이 대명항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 외부 수산물은 일절 들여오지도 팔지도 않는 것이 대명항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다.

 대명항의 어획물은 새우, 꽃게, 병어, 우럭, 넙치, 전어, 숭어, 밴댕이, 간재미, 주꾸미를 비롯해서 김장용 새우와 멸치 등 철따라 다양하다. 직판장에서는 어민들이 직접 회를 썰어주기도 한다. 직판장에서 횟감을 사서 인근 식당에서 매운탕을 곁들여 먹거나, 갯가로 나가 자연을 벗하며 회를 즐길 수도 있다.

 

△ 판매하는 수산물은 모두 자연산이다

 

 

△ 어촌계원들이 직판하는 직판장내부

 

 

 

 

 

 

 

 성어기가 시작되는 봄철에는 병어, 꽃게, 주꾸미, 밴댕이가 주류를 이룬다.
 대명항은 값싸고 싱싱한 수산물의 맛을 보러 바로 오기도 하지만, 강화도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 먹거리를 사가거나 회 맛을 즐기기 위해 들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유적지가 많은 강화도와 인접한 대명항은 명실 공히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고추 갖춘 어촌관광지인 셈이다.

 강화도 유적지뿐만 아니라, 대명항에서 5분 거리에는 조선시대 말기 서구열강을 물리친 역사의 현장 덕포진과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부부가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는 덕포진 교육박물관도 좋은 볼거리다.

 천연 순수 무기질 염천수로 유명한 약암온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 이들 주변의 다양한 관광시설 때문에 대명항 직판장은 더욱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김 계장은 성어기 휴일에는 하루 삼천 여명의 외지 관광객들이 대명항을 찾는다고 한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김포시의 유일한 항 대명항을 찾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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