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경악시킨 해난사고들 제7회
세계를 경악시킨 해난사고들 제7회
  • 천금성 본지 편집고문/소설가
  • 승인 2015.08.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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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죽음의 골고다로 만든 페리 호 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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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금성 본지 편집고문/소설가
그 날 해군중위 K씨는 서해안 변산반도 건너편의 위도(蝟島)에서 아내와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간 군무에 쫓긴데다 지난 여름철에는 일기가 고르지 않아 기회를 얻지 못 하다가 이번에 귀한 시간을 얻었다. 단풍철이었으나 해군장교인 남편의 취향을 잘 아는 아내가 흔쾌히 따라나서 주어서 그저 고마울 수 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부부는 2박3일간 달콤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작은 어선을 빌어타고 식도(食島) 등 인근 섬을 건너가 보기도 하였고, 어부들이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요리로 해먹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흘 후인 10월 10일, 부부는 아침 9시 45분에 출발하는 연안 여객선편으로 귀로에 오를 작정으로 민박집을 뒤로했다. 시간은 물론 충분했다. 그런데 부부가 선착장에 도착하고 보니 표는 이미 다 팔린 다음이었고, 그래서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아우성들을 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말은 마침 일요일이어서 주말을 맞아 낚시꾼을 포함한 육지 관광객들로 넘쳐난 데다가 기상 조짐이 점점 험악해지기만 하여 어쩌면 오후 선편(船便)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떠돌고 있은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대다수 승객들은 낭패에 빠질 게 분명했고, 사정은 K중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K중위는 매표구 앞을 지키고 있는 선사(船社) 직원에게 표를 구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아이구나, 이미 다 팔렸습니다요.”
“그래서 부탁하는 거 아뇨?”
K중위는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잠시 여객선 갑판으로 눈길을 보낸 직원이 아주 귀에다 대고, “입석권이라도 좋으시다면.” 그렇게 솔깃한 말을 했다.

<이하 내용은 월간 현대해양 2015년 8월호(통권 544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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