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해파리
  • 임치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5.08.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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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


해파리는 영어로 jellyfish라고 불리는 자포동물문 해파리강에 속하는 플랑크톤성 무척추동물의 총칭이다. 크기는 수 cm에 불과한 작은 것부터 지름이 2m 이상, 최대중량이 200kg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30여종 정도가 주로 하절기에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한천질로 이루어져 있고, 운동성이 약하기 때문에 주로 해류와 같이 이동하면서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작은 치어들을 주된 먹이로 한다.

해파리의 대부분은 크든 작든 저마다 독성을 가지고 있어, 하절기의 해수욕객들의 피부접촉사고가 매년 수백건 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해파리의 대량발생으로 인해 어업피해와 발전소의 가동중단 등과 같은 많은 경제적손실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해파리는 약 2,000전부터 중국, 한국등에서 널리 식용으로 해 왔던 식품중의 하나로 우리선조들은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기 위해 오돌오돌 씹히면서 톡 쏘는 맛을 즐겼다고 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보면 ‘육지 사람들은 모두 삶아서 먹거나 회를 만들어 먹는다'고 상세하게 묘사해 놓았는데 지금도 전남지방의 해안가에서는 해파리 냉채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지금도 4대 어보중의 하나인 해파리를 고급요리재료로 귀하게 취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우산부분을 선호하지만 중국에서는 다리부분을 특히 좋아한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해파리가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낫게 한다고 했고, 최근에는 서양에서도 해파리가 지구상에 유일한 천연 다이어트식품으로 알려져 해파리가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에 활용된다고 한다.

해파리는 몸의 95%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고 지방과 탄수화물함량이 0%에 가깝다. 해파리를 식품으로 이용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염장처리를 하는 것으로 염장해파리는 원료해파리에서 우산부분과 다리부분만을 따로 모아서 소금과 명반으로 탈수와 가공과정을 거치면 무게가 10분의 1 정도로 가벼워지면서 꼬들꼬들해지는 독특한 식감과 보존성을 가지게 된다.

작년 전남 무안에서는 하절기에 중국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로필레마해파리가 대량발생됨에 따라 이를 염장가공처리 하여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여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노무라입깃해파리와 같은 종은 식용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국내생산 가격이 수입가격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입되는 염장해파리의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되는 추세이고, 또한 식품원료로도 등재돼 조만간 국내에서도 가공 및 판매가 가능해져 우리들의 식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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