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어처럼 제주광어를 세계화 시키겠다”
“노르웨이 연어처럼 제주광어를 세계화 시키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8.0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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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류양식수협 양용웅 조합장
영국, 할랄시장 등에도 진출…“항공물류센터 필요”


▲ 제주어류양식수협 양용웅 조합장. ⓒ박종면
“노르웨이 연어처럼 제주광어를 세계화 시키겠다.”

양용웅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의 포부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제주 양식어업인들이 1995년에 설립한 업종별 수협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원의 주생산물인 ‘제주광어’는 국내 광어 수출량의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양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비록 수산 선진국인 일본보다 약 30여 년 가량 뒤늦은 1987년 광어 양식업이 도입됐지만, 이미 일본을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우리 양식어류를 수출하는 최대 수출국이 됐다. 양식 불모지에서 세계일류의 양식기술을 자랑하는 양식 선진지로 도약한 셈이다.

이런 활약으로 지난 2005년 6월 ‘제주광어’라는 브랜드로 제주산 넙치가 지식경제부로부터 활어로는 최초로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동시에 국제 경쟁력을 지닌 파워 브랜드로 인정받게 됐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광어는 생산에서 유통 및 최종 소비까지 제주어류양식수협이 관리 감독하고 있다. 지난해 42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운영하는 350개 양어장에서 생산한 제주광어 2만5,000톤은 전국 생산량의 63%를 차지하고 금액으로는 2,28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작년 세월호에 이어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어 출하물량이 최근 몇 년 사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어 출하량은 6월 기준 2012년 1,655톤, 2013년 1,600톤, 2014년에는 1,707톤이었지만 올해는 1,528톤에 그쳤다. 전년 대비 11% 가량 감소한 것이다.

어가 하락, 난국 타개책은 ‘수출’

어가도 1kg에 1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은 수출에 있다고 제주어류양식수협은 보고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수산물 신규 소비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할랄(Halal) 시장 중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난해 4월 제주광어 판촉행사를 열고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작년 제주광어 수출량은 3,184톤 3,966만 달러다. 제주광어 최대 수입국은 일본이다. 다음 수입국은 미국. 뉴욕, LA 등 미국 중·동부지역 H마트에서 광어가 팔리고 있고 일식당에도 활어가 공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용웅 조합장은 “대한항공을 이용해 수출하고 있는데 운송비가 많이 들어도 품질이 좋아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또 양 조합장은 “우리 교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회를 먹는다. 제주 청정지역에서 나는 거라는 인식이 돼 호평을 받고 있다”며 “영국에도 작년부터 제주 중소기업에서 거래해 조금씩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난해 4월 제주광어 판촉행사를 열고,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렇듯 제주광어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양 조합장은 “연어는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칠레, 캐나다,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도 생산되는데도 노르웨이 연어가 세계를 제패했다”고 말하고 “광어는 제주, 완도, 일본 등 일부에서 밖에 생산이 되지 않는데 이 중 적지는 제주다. 제주 광어는 깨끗하고 안전한 염지하수로 키우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되어 있다”며 제주 광어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염지하수에 대금 부과 안 돼”

여기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 염지하수 원수 대금 부과 문제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지하수관리조례’를 제정해 지난 2013년부터 수산업용 지하수에 지방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 관정의 굵기에 따라 월 5,000원에서 4만원까지 부과하는 이 대금으로 광어양식어업인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의 합은 연 4억원에 이른다. 가뜩이나 어려운 양식 환경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양 조합장은 “제주의 염지하수는 제주 광어의 경쟁력”이라며 “공공재인 염지하수에 대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원수 대금 부과 철회를 주장했다.

▲ 지난 5월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제주도에서 열린 2015세계양식학회에 참여해 제주광어를 전세계에 알렸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해 2017년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를 앞두고 고품질 배합사료 개발을 위해 친환경배합사료 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연간 1만톤 규모의 배합사료(EP)를 생산한다. 생산제품은 현재 광어사료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돌돔, 송어, 터봇(유럽산 광어) 등의 사료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30년간 수협중앙회에 근무한 경험과 15년간 양식장 운영으로 얻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양 조합장. 그는 제주광어를 노르웨이 연어와 같은 세계적인 수산물로 키워 나가는데 힘쓰고 있다.

양 조합장은 “광어 세계화를 위해서는 인천에 항공물류센터가 필요하다”며 “관계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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