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STF, 국내 최초 연어 외해 양식 성공
동해STF, 국내 최초 연어 외해 양식 성공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5.07.1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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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공, 외식업, 체험관광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확대 가능
황동어망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으로 내구성과 안전성 극대화

▲ 동해STF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가로부터 연어 외해 특화양식시설 전문업체로 인정받아 동해안에서 국가 전략양식품종으로 지정된 은연어 대량생산을 목표로 해 마침내 성공을 이뤄냈다

연어를 우리 바다에서 우리 손으로 양식하는 시대가 드디어 왔다.

연어는 양식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우리나라에서는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첨단 외해양식기술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우리바다에서 어민들이 직접 양식하는 시대가 왔다.

우리나라는 매년 2만 톤, 1,500억 원에 해당하는 연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어종인 연어를 양식하고자 하는 시도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으나, 그간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 태풍, 적조 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산업화 되지 못했다.

동해STF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가로부터 연어 외해 특화양식시설 전문업체로 인정받아 동해안에서 국가 전략양식품종으로 지정된 은연어 대량생산을 목표로 해 마침내 성공을 이뤄냈다.

동북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중국, 일본이라는 거대한 연어 소비 시장이 형성돼 있다. 연간수요는 중국 20만 톤, 일본 60만 톤이며, 5년 내 동북아 시장은 1백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어양식이 불가능한 난류국가인 중국, 원전사고와 태풍과 적조로 인한 각종 재해로 양식생산시설이 붕괴된 일본으로 수출을 도모할 경우, 상당한 경제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전 세계 연어시장은 연간 4백만 톤, 18조원 규모이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동북아시장은 1/4 수준인 4~5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연어양식이 대량생산 될 경우, 수산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1차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연어를 수입에만 의존하던 구조를 벗어나, 내수시장을 대체하고, 수출이 가능하게 될 경우 엄청난 국부창출의 효과가 기대될 전망이다.

중국이 우리나라 서해, 남해, 동해를 오가며 싹쓸이 불법조업에 나서고 있어, 동해안의 경우 오징어가 씨가 마른 상황이며, 다른 어종도 중국 어선의 남획으로 자원이 고갈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해양수산자원 증·양식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참치를 대체하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어종인 연어를 양식하는 기술 확립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연어의 고장 강원고성에서는 연어양식 사업성공을 위해 군비를 투입해 강원고성이 연어 외해양식 특화지구로 자리 잡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국내산 은연어 시식회는 뛰어난 식감과 맛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연어양식이 어민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 대도시 위주의 편향된 구조를 벗어나 현지 어업인과 수산업 관계자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길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잡는 어업의 한계를 기르는 어업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나, 남획에 이은 수산자원 고갈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환할 시기를 맞이했다. 노르웨이, 캐나다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물고기를 양식하는 체계가 이미 확립돼, 국가가 나서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 어민들도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 영어조합법인, 어업회사법인 등과 같은 법인 단체로 구성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국가적 관심이 필요한 가운데, 연어양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종묘, 사료, 내수면·해면양식, 가두리 제조, 물류·유통, 가공, 외식·관광 등에 이르는 연관 산업이 형성돼 커다란 발전을 이룰 것이다. 더불어 고부가 가치 미래산업이 절실한 강원도 지역경제와 우리나라 1차산업 경제발전에 큰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이러한 취지에 발맞춰 연어양식 산업발전을 위한 강원해양수산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윤승근 고성군수, 전영하 환동해본부장, 연구기관, 유관기관, 어업인, 담당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연어 양식산업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동해수산연구소 박종화 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강원도립대 김병기 교수의 '연어양식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 동해STF어업회사법인 김동주 대표의 '연어양식 개발 및 향후 발전방향', 한중대학교 주동식 교수의 '연어 가공과 식품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포럼행사 말미에는 국산 연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강원도 은연어 시식회를 열렸다. 시식회에는 한국양식산업회 김신일 마스터쉐프가 은연어 요리 4가지를 선보였는데, 뛰어난 식감과 맛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 동해 STF는 황동어망가두리를 사용해 연어 양식에 성공했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동해 STF는 황동어망가두리를 사용해 연어 양식에 성공했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동해STF의 김동주 대표는 “황동어망은 해양수산업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 소재”라며, “동해STF는 황동어망 소재를 한 단계 더 응용해 자체 개발에 성공한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에 동합금 어망을 결합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라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동해STF의 황동어망은 기본적으로 태풍, 적조 등 자연재해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있도록 물 속 깊이 가라앉혀 운영할 수 있으며, 치어입식, 어망 유지보수, 수확 등 필요시 해수면에 띄워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면서, “ 황동어망을 적용한 외해 수중 가두리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라 할 만큼, 혁신적이고 이상적인 외해 양식기술" 이라고 전했다.

이번 동해STF의 황동어망 설치는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설치 사례로 이에 사용된 구리 규모는 100톤 이상이다. LS-Nikko 동제련, 대창, 홍진실업과 국제구리협회(ICA)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황동어망을 사용할 경우 5년간 어망 사용 및 유지 보수비용은 25% 감소하고, 가두리 용적은 평균 20% 증가, 어류 생장률은 12% 증가, 사료변환비율(FCR)은 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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