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식의 영양 그대로
통곡식의 영양 그대로
  • 최연매
  • 승인 2010.02.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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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식의 영양 그대로

좋은 식품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효소가 살아 있는 씨눈. 여러 곡식의 씨눈에는 효소가 살아있고 각종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적게 먹어도 왕성한 활력을 주어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가 이루어진다. 이처럼 씨눈과 껍질이 그대로 달려 있는 것을 통곡식이라고 부른다. 도정을 덜한 통곡식에는 섬유소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미량영양소 등이 풍부하다.
현미의 씨눈에는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백미와 비교해보면 섬유질은 3배이상, 비타민 B1은 4배 이상, 비타민 B2와 미네랄은 2배 이상 많다. 현미에는 백미보다 농약의 잔류량이 많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지만, 현미에 들어있는 피친산이라는 성분이 농약을 자가 분해한다고 한다. 물론 피친산도 현미 껍질에 분포되어 있다.
통밀은 빵으로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드럽고 촉촉한 빵을 선호하지만 통밀가루는 질감도 거칠고 색도 누렇기 때문에 이것으로 만든 빵도 거칠다. 그렇지만 흰 밀가루로 만든 빵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영양가가 살아 있다. 모든 통곡식은 적은 양을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현미나 통밀, 찹쌀 등을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깨끗이 씻은 상태에서 통곡식으로 씹어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렇게 먹는 방법은 생식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에게나 익숙한 일이다. 주식이 밥이나 빵 정도는 익힌 음식을 먹되 여기에 익히지 않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두부 등 부식을 생식으로 곁들여 먹는다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도정한 정백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를 통곡식으로 바꾸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어렵더라도 조금씩, 또는 과감히 통곡식 위주의 식사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통곡식과 채소가 풍부한 생식에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대한암예방학회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대장 면역기능 활성 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국민의 암 예방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2006 대한암예방학회 교육 심포지엄’에서였다. 심포지엄에는 ‘영양요법을 통한 암 예방,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실제 임상을 담당하고 있는 임상의, 약학, 식품영양학, 생물학 분야의 권위자 및 기능성 식품 연구 개발자, 임상 영양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는 암 예방을 위한 과학적 연구 결과와 임상 지식을 서로 교유하는 한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심포지엄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국내 성인 남자에게 급격히 늘고 있는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관암, 간암 등의 예방에 영양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특히 대장암 예방에 통곡식과 채소가 풍부히 들어간 생식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이 연구는 생식 섭취가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합성을 억제하고, 대장의 면역기능 활성을 극도로 증대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다이어트나 어린아이의 수유를 위하여도 통곡식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젊은 사람의 식생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식사가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퓨전 요리나 간식을 달고 사는 식습관은 건강을 더 나쁘게 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여성이 나서서 식단을 바꿀 때이다. 여성의 손에 의하여 집안의 건강이 좌우된다는 옛말은 오늘날도 유효하다. 오늘 당신의 가족과 함께 통곡식 식사를 시작하라.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도정한 정백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를 통곡식으로 바꾸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어렵더라도 조금씩, 또는 과감히 통곡식 위주의 식사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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