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자 되세요!’
다시, ‘부자 되세요!’
  • 이준후/시인, 산업은행 제주지점장
  • 승인 2010.02.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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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가 되었습니다. 아직 설날이 지나지 않았지만요. 어릴 적 들은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양놈 설, 신정은 일본놈 설, 구정은 우리 설, 이래서 우리 설날을 지켜왔답니다. 아마 일제시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새 해는 다가왔지만 우리네 생활은 그닥 편하지 못합니다. 청년실업이 사상 최대라나요? 역시 올해도 최대 관심은 경제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몇 년 전에 ‘부자되세요’라는 광고카피가 유행했습니다. 부자되기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부자의 정의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든 금전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부자되는 방법? 아주 쉽습니다. 부러진 제비다리 고쳐주면 됩니다. 그런데 요새는 제비 보기도 어렵고 더구나 다리 부러진 제비는 더욱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도깨비에게서 얻은 방망이로 뚝딱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지금이 신화시대도 아니고 하니 도깨비는 당연 없습니다.
 
부자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공부하는 놈하고 저축하는 놈은 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부자되는 방법에 대한 책들도 공통적으로 그런 요지의 말이 내용의 주류입니다.

첫째, 검소한 생활이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자산증식에 가속도가 붙은 어느 시점까지는 부채를 줄이는 자기통제가 절대적이라는 것. ‘마른 땅에 물이 고인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만일 1년 동안 1천만 원의 목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그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의외로 급여생활자들이 부자되기 어렵습니다. 월급쟁이들은 내일도 모레도 오늘과 같이 월급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일하다고나 할까요? 부자가 되려면 그 한계를 벗어나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자신에게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왕 근로자로 일해야 한다면 지식근로자로의 변신을 추구해야 하며 이 변신은 자신의 노동력이 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될 수 있도록 ‘유가증권화’함을 의미합니다. 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일을 하는 사람들만이 지식근로자가 아닙니다.  ‘work hard’의 수준에서 ‘work smart’의 월급쟁이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롭게 일한다면 자기의 몸값은 올라가기 마련이겠지요. 자기자신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자신이 아닌 누구를 위해 일하는 샐러리맨은 부자되기 힘들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투자자산을 보는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실물을 중심으로 부가 창출되었습니다. 수많은 부동산 부자가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도 고액연봉을 받은 운동선수들 대부분이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목돈이 소요됩니다. 목돈이 아닌 경우에는 역시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정도입니다. 앞으로는 금융을 중심으로 부가 창출되고 축적될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은행이용은 어떻게 할까요. 약국이용이 그러하듯이 은행도 한 군데 은행을 정하여 집중거래하면서 켜켜이 신용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답니다. 그것도 현재나 과거의 인식의 틀을 버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에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답니다. 그 정보에 따라 기회를 보다가 이거다 싶으면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주저하지 말라고 합니다. 결단에는 용기가 필요하겠습니다. 용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러나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부자까지는 될 수 없더라도 빈곤하게 살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손해를 보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빌려준 돈을 떼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나름 큰돈이나 작은 규모의 돈을 떼인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긴 사채업자들도 돈을 떼인다고 하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사채업자들이 '경계대상 고객'이라고 하여 거래하기 꺼리는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단독세대주나 전출입이 잦은 사람은 거래를 피한다고 합니다. 도주 우려가 높기 때문이랍니다. 거주지와 주민등록지가 다른 사람도 신중한 관찰대상이라고 합니다. 금리가 높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돈을 떼먹을 가능성이 적다고 합니다. 반면에 ‘금리는 관계없이 돈만 빨리 빌려 달라’고 재촉하면 의심한답니다. 신용카드명세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의 소비성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분수에 넘치는 옷차림을 하고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 형편에 맞지 않게 고급 아파트나 호화주택에 살고 있는 경우도 모두가 경계대상이라고 합니다.

새 해 벽두에 너무 돈타령만 했나 봅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부자’가 될 수 있으니 건강을 위해서도 ‘부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적어도 빈궁하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바라건대 모두들,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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