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BPA 사장, 한국인 최초 ‘세계 해양 대통령’ 등극
임기택 BPA 사장, 한국인 최초 ‘세계 해양 대통령’ 등극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7.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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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 강력 후보 따돌리고 ‘역전’ 성공
한국 국제위상 높여…해운·조선 산업계 파급효과 기대
▲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가 선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밤 10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인 최초로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사무총장이 탄생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30일 런던에서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후보인 부산항만공사 임기택 사장이 최종 당선되었다고 밝혔다.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진출 이후 한국인이 또다시 유엔기구 수장을 역임하게 됐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

덴마크, 러시아 등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 임 후보는 당초 런던 현지 언론의 전망에서 유력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으나 선거 직전에 최강 유력후보인 덴마크 덴마크 안드레아스 노셋(Andreas Nordseth) 해사청장과 양강구도를 이뤄냈다.

필리핀, 러시아, 케냐, 키프로스 등 4개국 후보를 제치는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유럽세를 등에 업은 덴마크 후보, IMO 활동 경력이 풍부한 사이프러스 후보의 양강 구도가 점쳐졌었다. 하지만 결전의 날, 5차 선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덴마크 후보마저 12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하여 최종 당선됐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 임기택 후보 당선 요인

임기택 후보자의 당선 요인은 후보 개인의 열정과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임 후보가 국제해사분야의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하고 정부차원의 지원활동에 총체적 역량을 투입했다. 장·차관이 직접 나서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들을 수차례 방문하고, 서울 주재 이사국 대사들을 삼고초려하며 지지를 요청했고, 외교부에서도 장·차관이 정상회담 또는 각료급 회담 등 계기가 있을 때 주요의제에 포함하여 지지요청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재외공관에서는 주재국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지속적 지지교섭 활동을 시행해왔다. 또한 우리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도 IMO 이사국 방문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때 브라질, 칠레, 페루 등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은 선거 양상을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유럽 후보 쪽에 기울었던 남미 국가들이 우리나라 후보로 돌아서면서 역전 드라마의 서곡이 시작됐다는 것.

 

▲ IMO는 어떤 곳?

IMO는 세계 해운․조선 분야의 중심1959년 설립된 UN 산하 해양 안전, 보안 및 환경보호를 위한 전문기구로 사무국은 영국 런던에 있다. 우리나라는 1962년 가입, 171개 회원국, 사무국 직원은 300여 명이다.

IMO는 해운·조선 관련 안전·해양환경보호, 해적퇴치 및 해상보안, 해운물류, 해상교통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관련 기술협력사업을 관장하는 UN산하 전문기구로서, 171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운․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흔히 세계 해운·조선 분야의 중심이라 불릴 만큼 해양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국제규범을 제·개정한다.

 

▲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2014년 국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IMO의 국제규범에 따른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약 153조원으로 추산할 만큼 해운·조선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남․북극 개발과 보존,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한 IMO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부터는 모든 회원국들이 IMO의 안전·환경 관련 국제규범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 여부에 대해 IMO로부터 의무적인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구의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 우리나라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해사역량으로 IMO 정책을 주도하고 산업계와 함께 새로운 국제규범을 이끌어 명실상부한 국제해사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이번 임기택 사장의 IMO 사무총장 당선이 해운·조선 산업 부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도 새로운 도약의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기택은 누구?

임기택 당선자는 30여 년간 국내외 해운·해사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이자 강렬한 열정의 소유자로 불린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마도로스 출신으로서,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임 후보는 해운정책과장, 해사안전 담당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 해사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우리나라 해사행정의 초석을 바로 잡는 데 기여해왔다.

특히, 1998년 주영 IMO연락관, 2002년 IMO 기국준수 전문위원회(FSI) 의장, 2004년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의장, 2006년 주영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해양수산관)을 지내며 IMO와 국제해사 무대에서 교류를 넓혀왔다.

또한 이번 선거에 임해서도 바다사나이답게 특유의 강인한 열정으로 투표권을 가진 IMO 40개 이사국을 약 2개월간 쉴 새 없이 찾아다니며, 새롭게 변모할 IMO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기택 당선자는 당선 직후 “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됐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저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주신 박근혜 대통령과 해수부 유기준 장관, 외교부 윤병세 장관 그리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해군과 민간 후원회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편, 임기택 사무총장 당선자의 임기는 2016년 1월부터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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