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낙지
  • 임치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5.06.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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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지


낙지는 머리에 다리가 붙어 있어 두족류라고 부르는데 뼈가 없고 살이 야들야들해 연체동물에 속한다. 몸통과 팔 사이에 있는 머리에 뇌가 있으며 좌우 한 쌍의 눈이 붙어 있다. 간의 뒤쪽에는 먹물 주머니가 있어 쫓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전북해안에서 잡히고, 일본과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몸길이는 약 70㎝에 이르며 특히 팔이 길다. 낙지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최근에 많이 술안주로 애용하는 주꾸미가 있는데 형태적인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낙지는 8개의 다리중 2개가 특히 긴 것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먹는 방법으로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산 채로 썰어 꿈틀거리는 것을 소금을 탄 참기름에 찍어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한다. 예로부터 산후 조리용 음식으로 낙지를 넣은 미역국을 최고로 쳤다고 한다.

낙지의 맛은 모든 수산물과도 마찬가지로 계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남해안의 세발낙지나 서해의 밀낙은 음력 4~5월, 즉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제 맛이 나고 성숙한 낙지 맛은 가을을 더 쳐준다. 이는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알을 품기 위해 영양분을 잔뜩 몸 안에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인들은 세발낙지를 발이 세 개인 낙지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발이 가는 낙지를 말한다. 봄에 산란해 발이 국수 가락처럼 가는 5˜6월에 잡은 낙지를 호남에서 세발낙지라고 불렀고, 서산 태안 지방에서는 밀낙이라고 부르며 회로 먹거나 햇밀을 갈아 만든 칼국수에 넣어 식량난을 넘기는 구황식으로 먹기도 했다.

낙지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고, 실제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주는데 이를 받아먹은 소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다고 한다.

낙지는 타우린의 보고이다. 낙지 살코기 1백g에는 타우린이 8백54㎎이나 함유돼 있다. 타우린은 시력 회복과 근육피로 회복에 큰 효력이 있다. 낙지가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히는 것은 낙지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은 칼슘의 흡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흔히 낙지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고 기피하기도 하는데 나쁜 콜레스테롤도 있는 반면에, 이를 분해하는 좋은 콜레스테롤과 타우린이 풍부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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