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조성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
수산자원조성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
  •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5.06.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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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실 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옛날부터 우리의 식생활은 수산물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어업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 선사시대에 해안이나 강변에 선사인들이 먹고 버린 조개, 굴 등의 껍질이 쌓여서 만들어진 조개무지(패총)를 보더라도 그 옛날부터 수산물이 식량자원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이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수산물이 건강에 좋은 웰빙식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1980년대에 국민 1인당 연간 27kg이었던 수산물 소비량이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55kg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이 수산물 소비량은 증가했으나 수산물 생산량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에 1,000만톤을 상회했던 연근해 자원량은 2000년대에는 700~800만톤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환경변화가 가속화 되면서 수산자원 조성 및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됐다.

이에 정부는 1970~80년대에 소규모로 조성됐던 인공어초시설사업과 종묘방류사업을 199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자원조성사업으로 확대하여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다목장은 자원조성사업의 대표적 사업으로 물고기의 서식처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공어초 등으로 고기 아파트를 짓고, 여기에 어린 물고기를 입주시켜 환경을 관리하면서 물고기의 신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1998년부터 대규모로 동·서·남해 그리고 제주도에 해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시범바다목장을 조성했다.

통영, 여수, 울진, 태안, 제주에 시범바다목장이 조성됐으며, 2005년부터는 연안 가까이에 소규모 연안바다목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자체가 요청하는 해역에 단기간(5년)에 소규모(50억)의 예산이 투자된다. 2020년까지 전국 연안 50개소에 바다목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7개 목장이 조성됐거나 되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수산자원의 산란·서식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해조류를 번식시키는 해중림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2000년대 말부터는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의 바다숲 조성사업이 시작됐으며, 이는 연안의 갯녹음을 방지하고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외에도 바다숲은 온실가스 저감, 청정바이오에너지원, 유용기능성 물질 공급원, 웰빙식품, 오염물질정화 등의 기능을 한다. 금년까지 21개소 3,078ha가 조성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는 260개소 5만4,000ha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다목장이나 바다숲 조성 외에 종묘 방류 또한 매우 중요하다. 대구 자원의 증가는 종묘사업의 중요성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현재 방류 대상 품종은 65종에 달하며 연평균 방류량이 6,200만 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국민생활이 향상되고 건강한 식품, 고부가가치 등 사회적 요구가 잇따르면서 수산자원을 조성하는 것만으로 그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조성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이제는 수산자원조성사업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자원 조성 위주의 사업에서 조성 이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물이나 논, 밭의 예를 보더라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빠른 시일 내에 쓸모없는 불모지로 되고 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둘째는 장기간의 인공종묘 생산에 따른 유전자 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는 자연산란 거점장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루묵의 경우 모자반에 알을 산란하는 습성을 이용해 도루묵이 산란하는 시기에 모자반을 성육시켜 산란장을 제공함으로써, 한때 급감했던 도루묵 자원이 회복하는데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셋째, 바다목장, 바다숲조성 사업을 생태체험관광 등과 연계시켜 6차 산업화 해 고부가가치화 하는 것이다. 바다목장 조성지에 낚시터를 만든다든지, 수중 파크형으로 바다숲을 조성해 스킨스쿠버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6차산업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우리 영토 보존의 일환으로 EEZ해역에 광역바다목장을 조성한다든지 주변 연안국의 불법어업을 방지하기 위한 불법어획방지용 어초를 개발하고 시설하는 등 수산자원조성사업의 목적을 다각화 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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