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을 북극해항로 물류중심항으로”
“울산항을 북극해항로 물류중심항으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6.0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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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김기현 시장
동북아 오일허브 육성…원전해체센터 유치 희망


▲ 울산광역시 김기현 시장
정부 부처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자체 단체장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울야세(晝蔚夜世; 낮에는 울산에서 일하고 밤에는 세종정부 청사에서 일한다)’의 의지를 실천하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바로 화제의 인물이다.

울산시의 2016년 국비 신청액은 약 2조 2,000억 원 상당. 김기현 시장은 국비 지원이 시급한 현안으로 울산의 미래가 달려 있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산재모병원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중이다.

먼저, 김 시장은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줄 최대 전문박물관으로 건립하고, 산재모병원은 산재병원의 조정 기능을 갖고 의료의 질적 수준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구심적 역할의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비 확보 위해 안간힘

또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인더스트리 4.0 사업이 있다. 이는 조선해양 분야에 ICT를 접목, 조선해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으로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을 2017년 준공할 계획이며, 스마트십 핵심·응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김 시장은 울산대교와 신항 건설에 따른 항만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울산항 진입도로 개설’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야 하고,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사(驛舍)도 신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부산시에 ‘원전산업’을 제안했다. 그는 “원전해체센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하루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며 “부산, 울산이 일단 예타 통과에 주력해 사업이 실제 진행될 수 있도록 한 뒤 구체적 과제는 차후 실무 논의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시장으로부터 울산지역 현안을 들어봤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시가 해결할 현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창조경제의 시금석이 될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정제(精製)와 물류, 금융을 아우르는 선순환의 산업구조를 형성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1단계 북항 공사의 경우 4월말 현재 30.5%의 공정률로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2단계 남항 사업은 타당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물류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더불어 울산과학기술대(UNIST)와 ‘국제 에너지 트레이딩 연구지원’ 사업을 추진해 거래 활성화 연구와 정보수집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석유 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규제 완화, 국제 오일트레이더 유치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해야 하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세일즈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학교 설립 등 정주 여건도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 1일 울산항을 가로질러 울산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울산대교가 지난 2010년 5월 착공 후 5년 만에 개통됐다.

울산항을 북극해항로의 물류중심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북극해항로는 수에즈운하 이용 때보다 항해일수가 10여일 단축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전 세계 어획고의 37%를 차지하는 어장 등으로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에 우리 시는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국제 북극해항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러시아 연해주에 실무협의 대표단을 파견해 블라디보스톡 지방정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나홋카항 등을 시찰하고 왔습니다.

또한 ‘북극해 환경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고, 울산항만공사, 항만업체, 유관기관 등과 ‘북극항로 협의회’를 구성, 운영하는 한편 항만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840만 배럴 저장 규모의 오일허브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국제 세미나 개최를 추진하고 ‘우리나라 물류의 미래는 북극항로에 있다’는 각오로 울산항을 북극해 항로의 물류중심항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연어 자연산란장으로 확인된 태화강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심 하천인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어린 연어 417만 마리를 방류하는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부터 경상남도 민물고기 연구센터에 의뢰해 태화강에 회귀한 어미 연어로부터 부화한 어린 연어 21만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와 공동으로 태화강 연어 자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작년에 1,827마리가 회귀하는 등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 6,115마리가 회귀했으며, 선바위교 등 태화강 중상류에 6년 연속 자연산란장이 확인됐습니다.

연어가 회귀하는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동안 중구 다운동 일대에 홍보장을 설치하는 한편 불법 포획 방지 등 연어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부근에 9월 준공 예정인 ‘태화강 생태관’은 배양장, 부화장, 전시시설과 생태관 등을 갖춘 전국 최대의 연어 시설로서 생태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태화강 생태관’ 개관에 즈음해 연어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화강 연어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 수산종묘 방류 행사

어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시는 수산물 개방에 따른 소득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어업 소득 증대 사업과 어업 외 소득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업 소득 증대 사업으로 2015년부터 7년 간 230억 원을 투입해 우리 시 연안에 서식이 적합하고 소득원이 높은 전복, 강도다리, 해삼 등 13종류의 수산종묘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수산자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안어장의 생태계 복원과 수산자원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3년 간 260억 원을 투입, 바다숲 시설 및 해조류 이식사업, 소규모 바다목장화사업, 인공어초시설 확충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어촌 체험을 중심으로 어촌의 자원, 생활문화 등과 연계한 어촌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4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구와 북구에 어촌체험마을 3개소, 북구와 울주군에 유료낚시터 2개소를 설치해 어업외 소득을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 5일 근무에 따른 해양레저 수요를 어촌관광 활성화와 연계 추진코자 하며, 어촌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방어진항 고도화사업, 어촌 종합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 정부가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과 수산물 소비촉진에 힘을 쏟고 있는데, 울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요?

풍부한 수산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산업 육성과 지역 특화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작년에 지역 특산물인 가자미, 미역 등을 가공할 수 있는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 1개소를 준공했고, 내년에 2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고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수산물을 생산·보급하기 위해 해마다 7,500만 원을 들여 지역에서 생산되는 돌미역, 건멸치 등에 대해 포장 용기를 제작해 어업인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울산의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수산물 직판장은 모두 8곳으로 수산업 종사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핵심사업인 '강동리조트(워터파크지구) 조성공사'가 본격 재개된다.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울산 북구 산하동,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 9,000㎡에 민간투자(약 2조 6,000억원)를 투입해 8개 지구별로 조성된다.

부산시에 ‘원전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유치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사업’은 향후 예상되는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해체에 대비, 원전해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연구개발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시설·장비 등 기반 구축을 위한 것으로 2019년까지 총 1,47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됩니다.

우리나라는 향후 70년간 14조 원의 원전해체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서 원전해체센터는 일부분일 뿐이고 제조·부품·소재·인력양성 등에 걸쳐 원전산업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울산을 비롯해 부산, 경북, 대구, 광주, 전남, 전북, 강원 등 8개 지자체에서 ‘원전해체센터’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인데 부산, 울산 등이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산업을 유치하면 동남권 전체를 원전산업 벨트로 만들어 상생·협력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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