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을 함께한 중앙활어시장 제 꿈과 희망의 공간입니다"
"16년을 함께한 중앙활어시장 제 꿈과 희망의 공간입니다"
  • 현대해양
  • 승인 2009.11.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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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중앙시장 김유정 아줌마

 

 "큰 욕심 없습니다. 돈 많이 벌어 부자 되겠다는 꿈보다도 그저 우리 네 식구 몸 건강하고 화목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통영의 명물시장으로 이름난 통영중앙시장은 아침 뱃머리 흥정에서부터 야시장까지 사람 사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재래시장이다.

 이곳 시장에는 통영이라는 지역에 걸맞게 다양한 수산물을 파는 상인들이 터를 잡고 있는데, 특히 싱싱한 활어를 팔고 있는 김유정씨는 16년간 통영중앙시장을 지켜온 '똑순이' 아줌마다.

 "몸이 아프지 않으면 쉬지 않고 일해요. 주말이나 휴일에는 오히려 장사가 잘되니 자리를 비울 수 있나요. 장사가 잘 되는 날은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예. 밥 안 먹어도 배불러요.(웃음)"

 올해로 19년째를 맞는 통영중앙시장은 총 150평 부지의 '없는 게 없는' 풍요로운 시장이다. "통영중앙시장이 전국에서 활어 가격이 제일 싸다"고 자랑하는 김씨는 "자연산과 양식산,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를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고, 손님들이 질문하면 정확하게 대답해준다"고 한다.

 또한 "도마는 항상 두 개(하나는 사용, 하나는 깨끗이 건조시킨 것)을를 구분해서 쓰고, 행주도 매일 삶은 것을 사용한다"며 "이 모든 것은 시장상인들이 지켜야 할 규칙이라서 매일 검사를 따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통영중앙시장은 이제 지역의 명물이 됐다. 통영을 여행한 여행객들이 시장에 들렀던 자신의 솔직한 체험담을 인터넷 블로그(blog)에 올리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통영중앙시장 또한 인터넷을 통해 주문받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전국으로 포장 택배가 가능하다"며 "홍보가 많이 되서 주말의 경우 많은 물량을 인터넷을 통해 주문받고 있다"고 한다.

 첫 날 팔리는 것을 미루어 예측하는 그날의 장사 운-마수걸이.
 징크스로 분류될 수 있지만 시장상인들에게는 제일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어떤 손님이 마수걸이를 해주면 장사가 잘 되나요?"하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줍은 듯 웃는 그녀는 "처음 온 손님에게 좋은 물건 보여드리면서 '싸게 드릴게요'하면 두말없이 '주세요'하는 손님을 만나면 그날은 여지없이 운이 좋다"고 답한다.

 물고기를 희망삼아 살아가는 그녀는 오늘도 새벽부터 일찍이 시장에 나와 좋은 손님을 만나 운 좋은 마수걸이를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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