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과 공포 타령만 할 것인가 ?
괴담과 공포 타령만 할 것인가 ?
  • 김성욱 본지 발행인
  • 승인 2008.12.2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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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소동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이상한 나라

 

 광우병 소동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이상한 나라

 인터넷 강국(强國) 대한민국이 인터넷 망국(亡國)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참다운 지식과 진실은 온 데 간 데 없고 괴담과 악성 루머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 이름도 얼굴도 없는 네티즌들의 검증되지않은 자극적 발언들이 인터넷 공간을 오염시킨다. 몇몇 포탈이나 블로그에 등장하는 익명의 댓글들은 저질의 극치를 달린다.

 물론 전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인격도 없고 예의도 없다. 대통령이건, 정치인이건, 선생님이건, 인기 연예인이건 간에 일단 악성 루머에 걸렸다 하면 온갖 괴담과 욕설과 저질스런 비난에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멀쩡한 가수가 일본의 야쿠자에게 남근(男根)을 잘렸다는가 하면, 인기 여배우를 애첩으로 타락시키고, 죄없는 ‘개똥녀’는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당해야만 했다. “X할 노무새끼... X명빡이 놈... 너나  X처먹어라...” 등등, 차마 글로 옮길 수 조차 없는 저질스런 표현들까지 줄을 잇는다. 한심하다 못해 기가막힐 지경이다.

 국가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대사안마저 선동적 괴담에 함몰되고 마는 이 해괴한 현상에 허탈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댓글 다는 사람들 중에는 중·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초등학생들 까지도 넘쳐난다는 이야기에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떻게 건전한 비판정신을 가지게 될 것이며, 어떻게 나라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 혼란의 틈바구니를 일부 불순한 정치세력까지 파고들고 있으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은 작금의 이 모든 사태를 야당 탓으로만 돌려서도, 좌파의 선동으로 치부해서도 안된다. 10년 좌파정권, 노무현 정권이 양성해 놓은 좌파세력들의 최후의 반격으로 몰아 가서도 안된다. 합당한 논리, 합리적 판단, 그리고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야기로 여론을 꾸준히 반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러한 노력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들은 반대논리에만 열을 올리는 매체들에 현혹되지는 않는다. 그들은 오직 원만한 설득과 합리적 결론을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었고, 언론의 자유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허물어뜨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언론에 대한 자유의 신장과 함께 인터넷 언론에 대한 한계를 분명히 법제화하는 조치가 시급히 뒤따라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포털과 블로그에 대한 책임과 규범을 명확하게 확립함으로써 건전한 정신, 건강한 육체를 가진 국민, 도덕과 윤리가 바로 서는 사회 그리고 자유민주주의가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바이오연료 개발에서 해답을 찾아야한다

 석유위기에 대한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뉴욕 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텍사스산 원유의 선물가격이 120달러를 돌파했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130달러를 넘어 150달러로 향하고 있다.
원유 뿐만 아니라  곡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가격의 폭등으로 우리나라는 6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의 악령이 되살아난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밀려온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품가격이 폭등하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기업과 가계가 동시에 파산하는 엄청난 재앙이 닥칠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달 2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1990년과 비교하여 소비자 물가지수는 2.1배 상승했고, 휘발유는 5배, 경유는 무려 9배나 올랐다. 이러고도 우리나라 경제가 온전히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면서 석유류소비는 세계7위로 분류될 만큼, 석유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름은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가 되든 200달러가 되든 돈을 지불하고 수입해올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지금 당장 한계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수산업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고있다. 항구마다 출어를 포기한 어선들이 넘쳐난다.

 과연 우리에게 연료문제를 해결할 묘안은 없다는 말인가? 그동안 석유자원의 고갈 시점을 두고 많은 과학자들이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향후 40~50년 안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유럽을 비롯한 미국, 브라질 등의 국가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대체 에너지 개발에 착수하여 상당한 수준까지 성과를 올리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25년 내에 바이오 연료가 석유를 100% 대체할 것으로 호언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유럽의 전체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늘리고 수송연료 10% 이상을 바이오 연료로 대체한다는 에너지 종합대책까지 내놓았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그리고 덴마크는 2050년까지 화석에너지 사용을 제로상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오스트리아의 5대 도시중 하나인 인구 20만명의 그라츠에서는 시내버스가 모두 바이오디젤로 움직이고 택시는 60%정도가 바이오디젤이라고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폐식용유까지 수거하여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은 70%정도가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재생에너지(new & renewable energy)란 석탄을 고압처리하여 액체로 만든 액화석탄과 수소에너지 등과 같은 신(新)에너지와 콩,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탄올,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등으로 생산하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합친 합성어다. 이 가운데 석유대체에너지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에탄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금 판매되고 있는 경유에 0.5% 정도의 바이오디젤이 혼합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더 늦기전에 바이오 연료의 안정적 확보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며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내연기관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지난 2월 미국 메인대학 바이오연구소 엄병환 연구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비록 우리나라는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농업대국은 아니지만 바다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갈조류를 비롯한 다양한 해조류에서 콩이나 사탕수수보다 월등하게 효율성이 뛰어난 바이오연료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눈이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석유위기는 투기자본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세계 경제 침체기를 맞아 원유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다. 정부를 탓하고 비난만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합심단결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대체연료 개발에 국력을 집중해야한다. 그리고 그동안 수산분야에 대해 추진해 왔던 구조조정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유류대 인하와 같은 특단의 지원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좌절하지 말고 슬기와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이 난국은 반드시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200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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