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기순이익 전국 1위 목표”
“올해 당기순이익 전국 1위 목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6.0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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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업협동조합 김형주 조합장
조합장은 봉사하는 자리…영세 어업인 소득 향상 위해 노력


▲ 여수수산업협동조합 김형주 조합장
해양 기름유출사고로 수산물 생산과 판매에 타격을 입었던 수협이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를 삼아 흑자 행진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설날 아침에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사고로 이 지역 생산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었다. 중도매인들이 매입을 줄이고 어가 유지가 어려워지자 어선은 다른 지역 위판장으로 발길을 돌려 여수수협의 2014년도 위판고는 전년도 보다 170억원이 감소한 1,325억원으로 마감했다.

상호금융 사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 개점한 지점을 비롯한 전 영업점의 분발과 연체율 하락을 이끌어 오히려 전년도보다 수익이 대폭 개선되는 결과를 냈다. 당기순이익은 32억원. 유류사고 탓으로 위판고는 감소했지만 유통, 이용가공, 구매, 금융사업에서 순이익이 증가해 조합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억원이나 증가했다. 최근 4년 사이 최대의 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조합원에 대한 이용고 배당 1억7,7700만원, 출자배당 5억8,600만원으로 총 7억6,600여만 원 배당을 실시했다. 최대(4.5%)의 출자배당을 실행함으로써 4년 연속 출자배당을 이룰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수수협 자기자본금은 각종 적립금과 출자금이 늘어 전년보다 31억원 많은 266억원이다. 김 조합장은 올해 자기자본 3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기자본금 300억원을 넘기고 순자본비율을 8%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순자본비율은 5.56%이다.


자본잠식 극복하고 출자배당

여수수협은 한 때 부실 조합의 오명을 안았었다. 160억원의 적자 누적이 있었던 것. 이를 8년 만에 청산하고 연말에는 266억원의 흑자를 낸 것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김 조합장은 “사심 없이 열심히 봉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기를 마치고 차기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뜻을 확실히 했다.

김 조합장은 “이번 임기만 하면 내 할 일은 다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썩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장은 봉사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임기간을 포함한 6년 10개월간 목표를 모두 이루고 떠난다는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금을 아끼는 실천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에겐 성과급제를 도입했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더 많은 상여금이 돌아간다.

이런 혁신으로 초선 때 2년 6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 이는 이전 비상임 이사 시절에 본인이 주도해서 8명의 상무를 3명으로 줄이는 등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화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수수협은 우이산호 기름유출사고 보상문제를 GS칼텍스 측과 꾸준히 협상한 결과 매년 5억원씩 5년간 지원하는 안을 이끌어냈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돼 9,000명에 이르는 조합원에게 환원되고 있다.

결산총회가 끝난 직후부터 최근까지 김 조합장은 거의 매일 강행군을 하며 조합장들을 직접 만나는 ‘이동수협’을 실시했다. 삼산면을 제외한 여수시와 순천시에 이르는 업무구역 106개 어촌계를 일일이 방문해 조합의 업무현황을 설명함은 물론, 조합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취합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난 4월 28일 열린 여수 돌산읍 군내 활어위판장 준공식.

‘여수해찬’ 브랜드 개발

여수수협은 얼마 전 4월 28일 어업인들의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위판을 위해 여수시 돌산읍 군내활어위판장을 개장했다. 위판장이 노후해 영세 어업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도비, 시비, 자비 등 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이 문을 연 것.

국동다기능어항 인근 수산물직매장도 신축, 같은 날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수산물직매장은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 저렴하게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수산물직매장에는 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상 1층, 건축면적 387.4㎡ 규모로 판매장과 포장실, 냉장실 등을 갖췄다.

김 조합장은 “이번 활어위판장과 수산물직매장 건립을 통해 영세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수수협은 자체 브랜드 ‘여수해찬’을 개발, 상표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주요 생산어종인 민어 등을 상품화 해 이익을 어업인과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김 조합장은 “작년에는 3위에 그쳤는데 올 연말에는 당기순이익 전국 1위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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