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식 유생사육 기법으로 키조개 치패생산 성공
유수식 유생사육 기법으로 키조개 치패생산 성공
  • 조필규 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승인 2009.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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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

키조개 인공종묘 목적과 채란까지의 과정

키조개는 우리나라 패류 수출품종 중 굴, 피조개, 바지락 다음으로 중요한 수출전략 품종으로, 지금까지 키조개 양식은 자연산 종묘에만 의존하고 있어 매년 양식생산량이 해황의 변동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남해특성화연구센터에서는 ‘키조개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연구’ 과제를 추진한 결과 치패 생산에 성공하게 되었다.

남해특성화연구센터는 키조개를 미세조류와 수온별로 모패의 성장 및 성숙 정도를 조사하여 최적의 사육조건을 알아냈으며, 미세조류(Chlorella ellipsoidea, Tetraselmis tetrathele, Phaeodoctulum tricornutum 등)뿐만 아니라 복합다당, 스피루리나, 복합비타민, 효모, 효모분, 밀가루, 전분 등을 지수식으로 매일 공급하여 키조개 어미의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였다. 수온별 어미성숙을 관리한 결과, 생식소 성숙의 차이가 관찰되었으며, 미세조류만 공급한 것보다 영양물질을 함께 공급한 키조개 생식소의 질이 좋았으며, 양이 풍부하였다. 따라서 패류도 다양한 영양원을 미세조류와 같이 공급하여 어미 성숙관리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미세조류는 수온, 수질, 날씨 등과 같은 환경요인의 영향으로 연중 지속적인 배양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조개류의 먹이로서 미세조류를 대체할 수 있는 영양물질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왔는데, 키조개를 이용한 어미성숙관리의 연구결과 미세조류 대체 영양물질의 개발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키조개의 경우 패각에 구멍을 뚫는 것만으로도 생식소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조개류의 패각을 제거하여 폐사시키지 않아도 연속적으로 동일 개체의 성숙정도를 연속 관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조개류의 성성숙 단계와 발달정도를 육안으로 간단히 관찰할 수 있으며, 수컷에서 암컷으로,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이 바뀌는 성전환 종의 연구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키조개의 어미성숙관리 기법을 이용하여, 실내에서 가온사육 및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하여 자연조건보다 1~2개월 일찍 채란이 가능하였다.

어미성숙관리로 키조개의 계획적 채란 가능해

수온, 염분, 간출, 자외선조사해수, 신경전달물질 등과 같은 다양한 산란유발 방법을 조사한 결과, 키조개의 인위적인 채란방법은 담수와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하여 화학적 자극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자극시 5~8℃에서도 산란 자극이 유발되어, 채란이 이루어졌으나, 난질의 나빠 유생사육시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키조개 패각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동안 1시간정도의 간출자극이 이루어졌으며, 이후 담수를 흘려주는 저염분 자극시 키조개 수컷의 방정이 이루어졌다. 방정 이후 일반적으로 방란이 이루어졌으며, 방란은 담수 자극이후 다시 해수로 염분을 정상수준으로 상승시킨 후 또는 과산화수소수를 첨가한 후 이루어졌다. 남해특성화연구센터에서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수차례 채란을 하였으며, 채란량은 보통 1억개 이상이었다. 남해특성화연구센터에서는 10월에도 키조개 산란유발을 통한 채란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채란이 인위적인 산란유발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어미성숙관리를 통한 키조개의 연중 계획적 채란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유수식 유생 사육기법으로 초기 치패 생산

운동성이 강한 키조개 유생은 표층에 부상하여 공기방울과 점착되거나, 사육밀도가 높은 경우 유생끼리 엉겨 붙어 대량 폐사하는 문제점이 빈번히 발생하여 유생사육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남해특성화연구센터에서는 이번에 개발한 유수식 유생사육 기법으로 키조개의 초기 치패를 생산하였다. 이때까지 대부분의 조개류 유생사육은 대형수조에 지수식으로 에어스톤을 이용하여 산소를 공급하였으며, 환수망을 통한 전량환수 방법으로 수질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키조개 유생은 공기방울과 붙어버리는 특성이 있어, 에어스톤을 이용한 산소공급 방법은 불가능하였으며, 유생끼리 엉겨 붙어 환수망을 이용한 고밀도 전량환수 방법은 대량폐사를 유발하였다.

이러한 키조개의 유생사육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남해특성화연구센터에서는 유수식 유생사육기법을 개발하였다. 키조개 유생은 표층에 부상하며, 운동성이 강해 서로 엉겨 붙으므로, 표층의 해수를 유수시키기 위해 PVC를 이용하여 유수라인을 설치하였으며, 바닥에 설치한 환수통을 통하여 밖으로 배수(排水, 물빼기)하여 매일 2~3회 환수되도록 하였다. 또한 유생의 생존 및 성장률을 높이기 위하여, 유생의 먹이인 미세조류뿐만 아니라 키토산 수용액, 소화효소제, PSB 등과 같은 영양강화 물질을 공급하였다. 이와 같은 유수식 유생 사육기법을 이용하여 키조개의 초기 치패를 생산하였다. 유수식 유생사육은 지수식보다 수질정화에 효율적이며, 유수라인 설치 후 사육수조의 관리가 간편하다.

남해특성화연구센터는 이번에 개발된 유수식 유생사육 기법으로 키조개의 초기 치패 생산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키조개 대량 인공종묘생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특성화연구센터 조필규 해양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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