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어민들 위해 수협 직원들 무슨 일 했나”
"불쌍한 어민들 위해 수협 직원들 무슨 일 했나”
  • 현대해양
  • 승인 2009.10.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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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이계진 국회의원

“저는 어민들 불쌍한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고기 잡다가 죽기도 하고 푼돈 모아서 수협이 잘될까 기대하는데, 여러분은 수협 직원으로서 무슨 일을 했습니까?”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지난달 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말을 잇던 도중 끝내 울먹였다.

이 의원은 수협 국감 질의에 앞서 강병순 감사위원장과 김영환 조합감사위원장을 나란히 일으켜 세운 뒤 “감사위원이라는 자, 조합감사위원이라는 자가 어민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며 “지금부터 지적하는 것을 어민들을 생각하며 서서 들으라”고 ‘벌’을 세웠다.

이 의원은 수협의 현재 상황을 ‘비는 오지요, 송아지는 날뛰지요, 꼴지게는 넘어가지요, 배는 아픈데 허리띠는 안 풀어지지요’라는 말에 빗대며, 수협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비상임 임원에 대한 연구활동비 수당인상이 변동 없이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협중앙회장은 아직도 수당인상이 적당하다고 보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또 수협의 내부 비리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업무추진비를 결제하는 ‘클린카드’로 거액의 유흥비를 계산하고, 직원 350여명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례 등을 들어 수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횡령 및 유용,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가 총 13건 발생, 금액으로는 200억여원에 달하고 있지만 고발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안 들키면 계속 횡령해서 좋고 들키면 직장 그만두는 정도, 이거 해볼 만한 도적질 아니냐”고 따져 물은 뒤 “횡령 직원에 대해 형사 고발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 의원은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월차휴가가 폐지됐지만 수협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41억원의 월차휴가 보상금을 불법 지급했다며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200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신용사업 부문 임원이 퇴직할 때 13억7,000만원의 퇴직 공로금을 지급, 신용사업부분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을 공적자금을 갚는데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퇴직 공로금을 과다하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어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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