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개발 경제위기 극복과 국부 창출 원동력”
“해양개발 경제위기 극복과 국부 창출 원동력”
  • 현대해양
  • 승인 2009.10.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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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연구원 강정극 원장

친환경에너지자원 개발에 총력 ... 해양바이오 산업 국제경쟁력 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은 물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고 또 에너지 자원 없는 국가의 미래는 암울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양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해양연구원 강정극 원장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해양을 지배하는 나라가 미래의 강대국이 된다는 것은 이젠 별 이의가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젠 우리도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해양개발 로드맵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그동안 간과해온 해양과학 기초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재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지금 상황에서 석유자원 의존도가 높은 수산업의 한계 극복차원에서 고효율 집어등 연료절감형 기술개발은 꼭 필요한 연구과제 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도, 녹색혁명 온실가스 등 지구환경문제도 해양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해양에너지는 바다의 자연력을 에너지 원천으로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한?청정에너지이며, 해양에너지 개발을 위해 건설하는 조력?조류발전소는 관광수요 유발과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심해저 광물자원개발은 해양경제영토를 확장하는 것과 심해저광업이라는 새로운 해양산업기반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해양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합니까.
 
해양경제영토 확장과 관련하여 우리는 태평양 공해상에 우리나라 면적의 3/4 크기에 5억 1천만 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망간단괴가 부존하고 있는 독점광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심해저 광구에는 망간 1억 7백만 톤, 구리 4백6십만 톤, 니켈 5백6십만 톤과 코발트가 1백만 톤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를 상업화하게 될 경우, 연간 300만 톤 생산규모로 100년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미래 국가 자원수급 전망을 밝혀줄 대안이 될 것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 해양생명공학 기술 개발, 생태계 복원, 선박해양, 교통물류 등 해양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국민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우수한 해양과학기술을 선점한다면 장차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해양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해양과학기술 로드맵은 어떻게 구성되어 추진되어 왔는지요.

해양과학기술(MT)은 해양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해양국토의 관리강화, 나아가 21세기 인류 공동과제인 자원고갈과 지구환경변화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래지향적 과학기술입니다.

우리나라는 2004년 7월 28일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심의에서 MT개발계획이 통과돼 추진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정부는 해양과학기술 개발계획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첨단 해양산업육성 해양자원개발·이용 해양환경관리·보전 등 각 분야 71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고 2013년까지 3조10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비록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해양이라는 가혹한 환경 하에서 특수?극한의 열악한 조건들을 극복해야하고, 해양학뿐만 아니라 대기학, 정보통신학, 생명공학, 환경학, 인문사회과학 등 다분야 학문간 결합을 거쳐야만 가능한 것이지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불, 4만 불을 달성하는 대국으로 성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첨단 해양과학기술을 적극 개발하여 미래 유망 해양산업을 창출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인간생활의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사회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입니다.

해양바이오산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연구 성과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해양생명체를 이용한 유용물질 발굴 및 녹색성장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바이오수소 생산기술입니다. 바이오수소는 일산화탄소와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음식물쓰레기 등과 반응시켜 배양하여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단순한 전기화학반응으로 열과 전기를 생산해내는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환경친화적인 미래의 대체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유류유출과 같은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유류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배양하여 정화시키는 친환경적 방제기법 연구도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기술은 환경에 잔류된 유류화합물을 강력하게 분해하는 생물정화기술로 오염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환경을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난해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주도 연안에 떠밀려와 해안생태계를 파괴하고 미관을 해치던 구멍갈파래(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기술도 개발하였습니다. 해조류에서 생산한 바이오에탄올은 온실가스 규제 강화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휘발유 대체연료로 활용가능성이 높아 향후 활용가치 및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실질적인 이유가 그곳의 각종 해저자원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해저 자원 조사를 비롯한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해양조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까지의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독도 주변해역 및 동해는 해양바이오에너지 및 풍력, 조력, 파력에너지 등 풍부한 청정 에너지원을 비롯하여 메탄하이드레이트, 심층수 등 고부가 해양자원의 보고로서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 지역은 대륙붕이 짧고 수심이 깊어 연안에서 심해에 이르는 해양의 특성을 고루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양과학 실험의 최적지로 각광받아 왔습니다. 일찍부터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동해의 명칭을 ‘Japan Sea’로 공고히 하고자 국제무대에서 물밑 작업을 지속해 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국가 녹색성장의 원동력이 될 동해의 가치를 밝히고 우리의 바다 동해와 고유 영토인 독도를 수호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동해와 독도에 대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로 주변국의 억지 주장을 잠재울 수 있는 대응 논리를 세우고, 국제무대에 학술성과를 발표하여 독도를 한국 땅으로, 동해를 ‘Japan Sea’가 아닌 ‘East Sea’로 통용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해양연구원도 경북 울진의 동해연구소를 거점으로 동해??독도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나라의 해양영토의 굳건한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해양산업의 미래는 우수한 인재 개발에 그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원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연구원은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우수과학자 유치위원회 구성 및 특별 인센티브 지급, 기본연구사업비의 5~7% 수준을 3년간 지원, 연구기장비 특별 지원 등 우수과학자 유치ㆍ육성 기본 계획을 수립하였고, 각종 채용 기준을 개선, 강화하여 실질적인 능력검증 및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더불어 ‘07년 전직원 역량분석 결과를 반영한 교육훈련 중장기 계획에 따라 ’08년 맞춤형 교육훈련체계(KORDI TOP-edu)를 수립하여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사ㆍ교육팀 신설 및 전담인력 배치로 개인별 교육이력관리시스템 도입 및 교육학점이수제 확대를 통해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시행하게 되었고 교육과정별 만족도조사 및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통하여 맞춤식 교육 운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속적인 홍보(교육안내문 게시, 교육포스터 제작 안내 등)를 통하여 교육에 대한 인식전환 도모, 참여율 증대 및 업무능력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연가제도의 개선으로 실질적 연가환경 조성을 통해 재충전 및 선진기술 획득에 대한 기회를 부여하고, 연가종료 후 결과발표회를 통한 성과 공유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미 해양대기청(NOAA) 내에 한국해양연구원의 해외거점 연구실이라 할 수 있는 “KORDI Lab”을 설치하고 해외선진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국제협력 확대를 통해 세계수준의 연구개발 능력 확보와 우수연구인력 교류 활성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 부탁합니다.

지구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율을 낮춰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해양관측이 중요합니다. 우리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해양에너지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녹색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해양에너지 개발은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과 해수의 흐름을 이용한 조류발전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실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특수 해양미생물을 효소로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수소에너지 생산 기술 연구도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양관측망 사업을 통해 국내외 해양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구기후 변화 및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는 이상기후 현상을 수반하기에 연안재해대응기술 개발로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 재난 피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우리 연구원의 주요 임무입니다.

국가 해양과학 발전을 위해 정부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요.

해양을 둘러싼 세계적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이 경쟁은 다름 아닌 해양관할권 경쟁입니다. 영해 이외에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의 정착에 따라 해양자원의 개발을 둘러싼 연안국간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고, 공해상의 해양자원 개발 및 선점을 위한 국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양관할권의 범위에 따라 수산자원을 비롯한 해저광물, 석유, 천연가스 등 확보가능한 해양자원의 양이 결정되는 만큼 각국은 주변국가와의 해양경계 획정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자국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해양력에 국가의 미래를 걸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해양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 막연하고도 폭넓은 범위의 가치를 개발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총괄지휘,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어려운 국내 여건으로 인해 장기적인 비전 아래 진행되어오던 해양 분야 국가연구개발 사업이 행여나 정책적인 일관성을 잃고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을지 염려됩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로 진입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선진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을 차근차근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운영과 정책마련을 위한 고민과 전략적 투자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또 해양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나 국민 모두가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해양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에는 적극 동의하면서도 막상 국가 정책 입안이나 예산 배정의 기회가 오면 항상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던 게 해양 분야입니다.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해양과학 인프라를 두텁게 다지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해양과학기술이 꽃을 피우게 될 토대를 다지는 일에 더욱 큰 관심과 애정이 집중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현대해양이 창간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업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해양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40년이라는 시간을 해양과 국민을 잇는 ‘정보의 창’이 되어 준 현대해양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곁에 이처럼 꾸준하면서 일관된 목소리로 해양?수산분야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지가 있다는 사실은 진정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발 빠른 취재로 우리나라가 국가 간 기술력, 해양주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승리하고 해양강국으로 성장해 가는 데 크게 기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는 불혹을 맞이한 현대해양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독자들에게 올바르고 공정한 정보 전달로 꾸준히 사랑받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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