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김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산 김
주식회사로 경쟁력 키운다
유기농 김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산 김
주식회사로 경쟁력 키운다
  • 송명섭
  • 승인 2009.10.3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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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앤피플> 장흥 무산 김 주식회사 송명섭 대표이사

전국 최초 어민 출자로 설립한 수산물 주식회사

전국 최초로 ‘무산(無酸) 김’을 생산한 데 이어, 어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수산물 주식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 위치하고 있는 ‘장흥 무산(無酸)김 주식회사’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무산 김은 염산, 유기산 등의 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김으로, ‘바다의 유기농 혁명’에 비유되고 있을 만큼 획기적인 발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민들 스스로가 변화를 꾀한 작품 ‘무산 김’

지난 2월 3일 전국 처음으로 어민들이 출자해 설립된 ‘장흥 무산 김 주식회사(이하 무산 김(주)’는 주주 110명 모두가 김 생산어민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직접 자본금 6억3,500만원을 출자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만든 순수 어민 회사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11월까지 김 양식 189개 어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가 무산 김 양식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장흥군이 무산 김 양식을 시책사업으로 추진, 지금의 무산 김(주)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송명섭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다른 무엇보다도 어민들 스스로가 나서 변화를 꾀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송 대표는 “수산물을 개개의 어민들이 원료나 단순가공 형태로 판매하다보니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장 지배력도 대형 유통업체에 빼앗긴 실정이었다”며 “중간상들의 농간을 막기 위해 어민들이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유통, 수출까지 직접 담당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산 김(주)의 가장 큰 핵심무기는 바로 산을 사용하지 않은 김을 생산해 내고 있다는 것. 산을 사용하지 않고도 김 양식이 가능한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송 대표는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많은 양식어민들은 시도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사래 치지만 산 처리 하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갈 뿐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며 “김이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김발을 2일에 한번씩 뒤집어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한다. 이러한 어민들의 노력은 이번 추석 때 ‘대박’을 터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산을 쓴 김에 비해 윤택은 좋지 않지만 ‘유기농 김’으로 각광받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끈 것. 소비자들의 택배 주문이 급증하면서 속(100장)당 출하가격도 지난해의 2배인 6,000~1만원으로 껑충 뛰며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으로

무산 김(주)에서 생산한 제품이 지난 3월 국제 수산물유기인증(IFOAM) 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4월 친환경수산물인증을 잇따라 획득함으로써 명실공이 국내외 최고 수산물로 평가받았다. 송 대표는 “장흥 무산 김의 인지도가 앞으로 더욱 향상되어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회사 로고 제작, 포장디자인 개발, 시장공략을 위한 표적시장 소비동향 조사 및 조미제품 위탁가공업체 선정 등 신제품 유통 전략도 철저히 세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무산 김(주)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 27억원의 판매고에 순이익만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억원에 원재료를 사들여 가공, 유통을 통해 11억원의 부가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현재 롯데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 신세계E마트 등 전국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중인 제품의 판로를 개척, 장흥 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송 대표는 “식품안전성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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