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총장 탄생을 고대하며
제2의 반총장 탄생을 고대하며
  • 천금성 본지 편집고문/소설가
  • 승인 2015.05.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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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 도모하는 UN과 반기문 총장

▲ 천금성 본지 편집고문/소설가
뉴욕에 UN(국제연합)이 있다면 런던에는 IMO(국제해사기구)가 있다. UN은 국제평화의 도모·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IMO는 해운 및 조선 등 세계 해양산업과 관련된 룰의 제·개정과 그 이행여부를 감독하는 UN 산하 국제기구다.

UN은 194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영·소 3개국 외상회의에서 2차대전 종식 후의 국제평화의 유지를 위한 장치 마련을 거론하면서부터 싹이 텄다.

그 결과 종전 직후인 1945년 8월 8일, 전승국 미국이 주도하여 그해 연말까지 프랑스·중국·영국·러시아 등 50개국이 가입하면서 국제기구 면모를 갖추었으나 냉전체제 등으로 확대되지 못 하다가 1955년 제3세계의 대량 가입으로 급속히 팽창, 2015년 현재는 회원국 수 192개나 되는 보편적 평화기구다.

한국은 북한과 함께 냉전체제 및 남북대결 구도라는 악재로 번번이 좌절되어 오다가 1991년 9월 17일 제 49차 총회에서 대한민국(ROK)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는 정식 국호(國號)로 신청함으로써 동시가입되었으며, 그럼에도 개선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핵개발과 인권 문제 등 두 결의안이 총회를 통과하는 북한의 돌출행위로 UN의 존재감을 무력화시기고 있다.

UN은 총회(General Assembly)를 비롯, 안전보장·경제사회·신탁통치 등 3개 이사회와 국제사법재판소 및 사무국 등 6개 기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 권고에 따라 총회가 임명하는 사무국(Secretariat)은 연차보고 작성 등 제반 사무기능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UN의 주(主) 책무인 국제평화와 안전 문제에 관하여 안전보장이사회에 주의를 촉구하는 등 그 정치적 기능이 막중하여 국의 장(長)인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은 ‘유엔의 총리대신’으로도 불리는 독립된 기관으로 예우받고 있다.

사무총장 기능이 그만큼 막강한 만큼 그 임명은 철저히 대륙 단위로 안배됨이 원칙인데, 지난 2006년의 사무총장 선출 때는 그 후보 자격이 아시아로 돌아올 차례여서 대한민국 외교부장관 출신 반기문 씨와 인도의 샤시 타루르 씨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수차례의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었고, 총회의 표결을 거쳐 사상 최초로 한국인 외교관이 제8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취임 이후 반 사무총장은 오늘날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및 핵확산 방지 등 새천년개발목표 추구 등 몇 가지 문제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사 안정적 행보의 반 총장은 적극적인 정치력으로 자신의 위상을 제고하는 대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을 상대로 민감한 국제적 이슈들을 노련하게 협상하는 등 매우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 여세로 임기(5년)를 채운 그는 2011년 6월에 실시된 연임추천 결의에서 안보리 추천과 지역그룹 전원이 서명한 가운데 192개 회원국 전원의 열렬한 박수를 받음으로써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2012년 1월).
그는 연임수락 연설에서 ‘현 시대는 어느 특정 국가도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으로 유엔의 존재의미를 재강조함으로써 강대국 한두 나라의 뜻이 전 인류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내 정치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한결같은 뜻을 받들어 세계적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남도록 우리 정치계는 그를 흙탕물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아전인수(我田引水) 식 행투는 삼갔으면 한다.

세계바다 사무총장에 출사표 낸 한국인 해기사

유엔의 총리대신인 반기문 사무총장에 이어 한 달 후면 정통 해기사 출신 한국인이 ‘세계바다의 총리대신’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해양대(항해학과)를 나와 IMO 부설 세계해사대에서 해사법(海事法)을 전공한 임기택 씨가 그다.

일찍부터 국토해양부와 해양수산부 등 정부 기관에서 실무경험을 쌓았고, 1986년 해운항만청 사무관 재임 당시 IMO와의 교섭 업무를 맡은 이래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 등 한국대표로 활약하였으며, 2006년부터는 주영 한국대사관 해무관(海務官)으로 런던에 주재하며 IMO 업무를 관장하였고, 그 3년 후에는 국토해양부 해사안전국장으로 IMO총회 상임이사국 업무(선거 등)를 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결성하고 초대의장을 맡은 IMO기구 내 ‘아시아 비공식 그룹(AIG)’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동시에 일선 해기사 업무상 재해와 관련, 엄격한 잣대로 해난의 원인규명 등 해양안전을 도모하는 중앙해난심판위원장까지 역임했다.

2012년 7월부터 4대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에 취임하고 지난 3년간 배후 물류단지 조성 및 세계 환적화물의 부산항 유치 활동 등 부산항을 세계 5대 컨테이너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대규모 북항재개발과 신항건설(적기)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IMO 사무총장 선거는 한 달 후인 6월말 치러지는데, 현(2015년 3월) 170개 회원국 가운데 40개 이사국이 참가하는 투표(과반 득표)에서 명암이 갈리게 돼 있다. IMO와의 인연만 30년에 상당하여 회원국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절대적인 만큼 그의 출사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후보로 나선 나라는 덴마크, 사이프러스, 필리핀, 케냐, 러시아 등 5개국으로 버거운 경쟁국이 없다는 점도 퍽 고무적이어서, 정부(해양수산부)에서도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다. 다만 현 사무총장이 하필이면 일본인(세키미즈 코지)이어서 행여 여타 권역의 아이사계 연임에 대한 거부감이 변수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언제나 기회포착에 월등하고, 새로운 역사 쓰기가 장기인 우리 민족이니 만큼 이번에도 전 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기적을 창출하여 ‘제 2의 반기문 탄생’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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