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생의 영향을 무시하는 현대의학
섭생의 영향을 무시하는 현대의학
  • 최연매
  • 승인 2009.10.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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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매 김정문알로에 대표이사

섭생의 영향을 무시하는 현대의학

고려시대 이후에 궁중의 음식 조리를 관장하던 사선서(司膳署)의 정9품 관직인 ‘식의(食醫)제도’가 있었다. 이처럼 선조들도 음식이 인간의 육체를 조절하는 근원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요즘처럼 식원병(食源病)이 만연하는 시대에 필요한 신종직업이 바로 이 식의(食醫)들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아직 그런 면에서 다른 분야를 인정하는데 취약하다. 물론 현대의학이 이뤄놓은 업적은 많다. 인간의 과학적, 경험적으로 접근하여 해부학을 발전시킨 점이라든지. 항생제를 발견하여 감염성 질환의 확산을 막아낸 것은 커다란 업적이다. 그러나 아직 결핵 같은 감염성 질환이 인간에 의해서 완전히 퇴치되지 않은 것처럼 근본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문제는 질병을 바로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하는데 있다. 정신질환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영양의 불균형에 의하여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뇌세포에 공급되는 영양의 불균형으로 정신질환이 야기된다는 것으로 항정신성 약품의 투여보다 음식 치료가 훨씬 효과가 좋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신병도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생활습관병의 일종이므로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정신질환도 바로잡을 수 있다.

이처럼 현대의학은 질병과 식생활의 밀접한 관계를 얼마나 도외시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는 전래의 민중의술 등 민간 자연요법을 이해하고, 그것을 현대의학에 접목시켜, 국민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할 때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식생활을 과거 조상들의 투박한 밥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동물성 지방과 설탕, 조미료가 범벅이 된 식단부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미국 상원 영양문제 특별위원회의 지적대로 오늘날 선진국들이 당면하고 있는 최대의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현대병이라고 하는 암과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같은 생활습관병이다. 이런 질병은 과거 큰 문제가 됐던 전염성 질병과는 확연히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질병의 치료를 위해 막대한 의료비가 지출되고, 의사의 수는 늘어가도 국민의 질병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의료비에 따른 세금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은 자연의학에 관심을 갖는 의사 수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현대의학은 병원이 환자를 양성하고, 그에 따른 약도 제공하는 꼴이 되었다. 병의 원인을 치료하기 보다는 증상을 보고 치료를 하니 치료되기는커녕 병을 만들고 있다.

감기에 걸려 열이 심하게 나는 것은 몸이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하여 열을 올려 바이러스를 열로 제압하는 일종의 자연치유 과정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해열제를 써서 인위적으로 열을 내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의약분업으로 약의 오남용 사례가 줄기는 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경우 아주 심한 감염증이 아니면 항생제 처방을 제한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국내는 작은 질환에도 항생제의 오남용이 계속되고 있다.
 병의원에서 일곱 살 미만 아이들에게 투여하는 항생제 분량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실증적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최근 제출한 ‘항생제 사용실태 조사 및 평가’ 최종보고서를 보면 2003년 한 해 동안 7살 미만 어린이에 대한 항생제 처방은 입원때보다 외래 진료에서 많아, 전체의 97.2%를 차지했다. 반면 7살 이상의 항생제 사용량은 65살 이상의 경우 1천명 가운데 30.3명이 날마다 하루 용량을 복용한 규모였다. 50대는 26.5명, 20~40대 19.0명, 7~19살은 17.3명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2003~2004년 전체 병·의원, 치과 병·의원 등의 의무기록, 청구 명세서 등을 바탕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세계적 기준에 맞춰 사용한 항생제 양을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의 병의원을 찾은 환자들 중 항생제를 처방받은 비율을 나타내는 항생제 처방률을 중심으로 오남용 실태를 파악해 왔으나, 항생제 종류에 따른 함량이나 처방 개수 등을 알 수 없어 실제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외래 진료를 통해 7살 미만 아이들에게 사용한 항생제 처방건수를 비교해 보면, 한국의 경우 2003년 현재 1,000명당 하루 44.4명이었으나, 스웨덴은 남자 7.5명, 여자는 8.4명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스웨덴 아이들보다 5배 이상 항생제를 많이 먹는 셈이다.
또한 식품으로서 인체에 별다른 폐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의약품으로 등록이 되어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마그밀은 과거 단식할 때 효과적으로 쓰인 식품이었지만 지금은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마그밀은 수산화마그네슘이 주성분으로 위벽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고 제산, 완하, 소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염과 식도염, 십이지장궤양에도 좋으며, 특히 체내의 수분을 장관으로 빨아내 밖으로 배출시키는 능력이 뛰어나 변비와 숙변제거에 효과적이다. 외국에서는 식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의 의료정책은 의사를 많이 양성하고, 병원의 숫자를 늘리는 데 많은 예산을 투여했다. 만약 이 예산을 국민 개개인의 식생활 개선에 사용하고, 그에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 생활습관병이 좀 더 개선되었을 것이다. 21세기 우리의 건강은 아직까지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모양이다.

 

<발문=정신질환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영양의 불균형에 의하여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정신병도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생활습관병의 일종이므로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정신질환도 바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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