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연구기반과 인프라 구축 위한 R&BD 기능 총괄 조직 신설”
“해양환경 연구기반과 인프라 구축 위한 R&BD 기능 총괄 조직 신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4.0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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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연구 개발 착수단계부터 비즈니스관점 도입 ‘과제’


▲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논란으로 임기가 끝난 수장 후임을 찾기 힘들었던 공공기관들. 해양환경관리공단 또한 ‘적임자 없음’으로 이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아야 했다. 숨은 진주 찾기가 시작됐던 것이다. 그 결과 연구원 출신의 해양 전문가가 발탁됐다.

장만(張晩)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생태연구부 책임연구원이 “기존의 해양환경관리 역할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해양환경 조사연구기관으로 입지를 강화해 푸른 해양의 미래가치를 창조하겠다”며 혜성처럼 나타난 것.

지난 2월 4일 취임한 장만 이사장은 취임 직후 ‘최고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장 이사장은 KIOST 등 해양 분야에서 30여 년 동안 근무했다. 그 사이 해양환경관리공단이 해양환경 보전 및 개선, 해양오염 방제, 교육, 국제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국민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오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는 공단이 적극적인 해양환경조사연구기관으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R&D(연구 개발) 기획단계부터 비즈니스 관점을 반영해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단의 연구가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화, 실용화 되어야 한다는 것.

취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업무 파악과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도입, 최고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공기관 개념에 비즈니스를 적용시키는 것이 과제”라며 “공단 발전에 벽돌 하나라도 놓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R&D에서 더 나아간 R&BD를 강조했는데, 국내 혹은 해외에서 꼽는 벤치마킹 대상은 어떤 곳이 있습니까?

R&BD란 R&D가 마케팅 등과 융합된 형태로 진행되는 4세대 R&D론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R&D 기획 단계부터 비즈니스 관점을 반영해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혁신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정부 R&D 예산이 10% 이상 증가하며, 국가 R&D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규모와 역량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사업으로의 연계가 어려워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2010 국가연구개발 사업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R&D 사업의 기술적 성공률은 평균 90%를 상회하나 사업화 성공률은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반면 선진국의 사업화 성공률을 살펴보면 영국 70.7%, 미국 69.3%, 일본 54.1%에 달하고 있어 비즈니스적 관점을 반영한 R&BD 도입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선진국의 구체적 사례로는,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첨단 의료기기 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병원과 기업 간 R&D 착수단계부터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컨설팅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서 막대한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R&D가 완료되는 단계에서 뒤늦게 시장 활용성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R&D 착수단계에서부터 전 프로세스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적 관점을 도입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R&BD 성공의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 해양환경을 책임지는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해양환경 정책을 선도하는 대형 연구과제를 발굴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오늘날과 같은 융·복합 시대에는 소통과 공유, 협력이야말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필수 조건입니다. 현재 공단 가족 모두가 ‘화합’을 통한 시너지 성과 창출을 위해 ‘기능점검 TF팀’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단의 전략 적합성을 점검하고, 부서별 유사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해양환경 연구기반 확충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R&BD 기능 총괄 조직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해양환경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려 합니다.

아울러, 이번 조직개편에서 부서별 유사 기능이 통합됨에 따라 구성원 간 수평적인 소통의 장을 늘리고 상호존중과 신뢰, 배려를 바탕으로 화합의 힘을 발휘하는 등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 장만 이사장은 연구 개발에 비즈니스 개념을 반영한 R&BD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종면

전임 이사장이 임기를 넘기며 장기 근무했고, 차관 후보 물망에 오를 정도로 평도 좋았는데 후임 이사장으로서 부담은?

솔직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 이후,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개혁 요구, 경제 혁신 정책에 따른 기관 간 기능조정과 통폐합 등 공단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계속해서 급변하고 있어,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해양환경문제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한편으로는 공단이 오히려 도약할 수 있는 호기(好期)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공단 가족 모두와 힘을 합쳐 나아가겠습니다.

우리나라 해양환경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해양영토가 육지면적의 4.5배에 달하는 천혜의 해양국가로, 우리의 미래는 무한한 자원과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해양환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양환경 관리는 아직 초기단계 수준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나, 정부 정책 및 예산 등이 미약한 편입니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정부나 특정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해양환경을 깨끗하게 지켜나갈 수 없고 실제 해양쓰레기의 70% 이상이 육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 없이는 아무리 좋은 해양환경 정책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고 맙니다.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며 바다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

공단도 앞으로 더욱 깨끗하고 건강한 우리 바다를 만들어 신 해양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을 21세기 해양부국으로 이끌어가며, 세계 최고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박종면
해양환경 연구, 조사 인프라 수준을 고도화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작점이자, 국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으로 해양환경 문제 전반을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조사기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해양환경조사선 및 방사능물질감시센터 등 물적 기반 확충은 물론, 해양환경 분야 전문가 양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연구 개발에만 집중하던 기존의 R&D에서 R&BD로 한 걸음 나아가, 푸른 해양에서 무한한 미래가치를 창조하겠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해양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주변국과의 긴밀한 국제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해양환경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해양을 통한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비록 임기 기간 동안 다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직원들과 함께 벽돌 하나씩 놓는다는 마음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그 외 해양수산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기 침체와 더불어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동맥을 지켜나가는 해양수산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경기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은 배려와 소통에서 나옵니다. 해양수산업계의 협력이 긴요한 시기입니다. 업계의 과잉경쟁을 지양하고 화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해운 및 항만업계는 적정 하역료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류회사와 화주 등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전략도 중요합니다.

수산업계도 대외시장 개방과 수산자원 남획 등의 문제를 이해관계자 간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수요를 충족시켜나가야 합니다.

해양은 미래성장 동력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청정한 해양환경은 해운, 항만, 수산, 관광 등 각종 해양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기본 토대입니다.

공단이 흘리고 있는 땀방울이 헛된 노력으로 끝나지 않고 최고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으로 ‘Jumping KOEM(도약)’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해양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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