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 개선, 수산업 경쟁력 확보의 시작
산지유통 개선, 수산업 경쟁력 확보의 시작
  •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 승인 2015.03.31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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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2015년 3월 ‘수산물 유통의 관리와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수산물 유통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연근해 수산물 유통의 시발점인 위판장과 같은 산지 시장을 비롯해 이를 기반으로 수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는 산지유통종사자들에 대한 법적 근거와 지위 보장을 통해 정부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현재 시행중인 수산물 유통 구조개선 종합대책과 더불어 정부의 수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기대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현재 한계에 다다른 수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정책 인프라 조성으로 볼 수 있겠다.

사실 우리나라 수산업은 동일한 어장을 공유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주변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일본의 선진 어업기술 및 유통 인프라, 중국의 호망어업과 같은 생산력 강화 등 주변국들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때 우리나라의 경우 신조어선은 커녕 감척사업을 바탕으로 어선수를 줄이기에 급급했었다.

하지만 정부의 법률제정 및 정책지원과 더불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기술력, 중국의 생산력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시행 중인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및 통과된 수산물 유통법과 같이 유통비용을 줄이고 수산물 부가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유통방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산지유통은 어획된 순간부터 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수산물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산물 유통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 및 수산업계를 포함해 관련단체 모두가 2015년 드디어 시작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크고 개인적으로도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현대화 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정치계 관계자, 해수부 담당 공무원 및 많은 수산관계자들이 현대화 사업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덕분이다. 그 결과 2015년도 정부예산에 실시 설계비 31억원이 배정되는 등 총 사업비 1,723억원 규모의 현대화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물론 실시 설계 결과에 따라 사업비가 다소 증액되면 대략 2,000억원의 사업비 투입을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이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이러한 총 사업비의 조달은 우선 정부지원 70%가 확정됐고, 나머지 사업비의 30%는 자부담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앞으로 현대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올해부터 대략 3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3년간의 혁신이 부산공동어시장과 우리나라 수산업 그리고 부산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발전의 30년간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이유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수산물 산지유통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피쉬펌프, 자동선어선별기 및 자동 또는 반자동 포장기 등을 이용한 새로운 위판시스템은 현재 바닥경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선별·입상 작업 등을 탈피해 위판사업에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이며, 또한 HACCP 기준에 부합하는 시설을 마련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수산물 위생안전에 대한 국민신뢰 확보를 통한 수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뿐만 아니라 저온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수산물이 양륙되는 순간부터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에 납품돼 소비자가 구매할 때까지 지속적인 선도관리를 통해 품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산지 FPC 개념 도입을 통해 현재 위판사업에 국한된 역할과 기능을 확장해 전처리 가공시설 등을 이용한 수산물 부가가치 상승효과는 물론 생산·양륙돼 경매를 거친 수산물의 모든 가공처리가 산지에서 가능해짐으로 유통단계 축소와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축된 건물은 부산 수산업을 대표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수산업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보고, 먹고, 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수산문화를 창조해 관광객 유치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처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우리나라 수산물 유통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문화 창조를 통한 경제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부산공동어시장이 세계적인 명품 어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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