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새로운 희망이다
바다는 새로운 희망이다
  • 강석호 의원(울진·영덕·영양·봉화)
  • 승인 2009.10.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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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 대서양은 오늘의 바다,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이다. 해양전문가들이 환태평양시대를 전망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잠이 꿈을 주듯, 바다는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콜럼버스의 말대로 바다는 반도국가 대한민국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한다.

 특히 바다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로 부존자원이 열악한 우리나라가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7%가량이 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정작 쓸모 있는 땅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국토의 크기에 비해 인구는 많은데, 먹고 살아야 할 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양학자들은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에 대해 “지난 세기의 낡은 대륙화의 관점에서 바라본 국토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21세기 해양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한반도는 대국’이라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또 “우리가 비좁은 국토를 두고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무한한 바다를 영토로 삼아 대양으로 뻗어나가는 해양화의 관점에서 한반도를 보라”고 강변한다.

 세계사 역시 반도국이 대양으로 뻗어나갔을 때 가장 전성기를 누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를 ‘해양의 세기’로도 부른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해양강국 건설은 반도국가로서 숙명과도 같은 발전전략이다. 몇 해 전 제12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영일만항 부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구·경북의 관문이자 국제물류중심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래의 바다’로 불리는 태평양을 향하고 있는 영일만항 건설현장에서 열려 해양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했다.

 한반도는 해양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풍부한 여건을 지니고 있다. 해양학자들은 특히 한반도는 ‘항만의 최적지’라고 지적한다. 세계지도를 놓고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일본 열도는 방파제로, 중국 대륙은 배후기지로 볼 수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반도는 지경학적으로 해양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교두보이자 육지에서 바다로 나가는 시발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바다는 우리의 새로운 희망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 지구상의 마지막 자원인 해양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해양관련 능력을 강화하고, 중심항만 지위선점에 나서고 있다. 세계 화물강국인 홍콩과 싱가포르는 1~2위를 다투는 항만능력에도 불구하고 더욱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항만들도 연평균 30%가 넘는 물동량 증가로 인해 대규모 항만으로 개발되고 있다. 모두 환태평양 및 동북아의 허브항만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10위권의 해양력을 가졌다고 한다. 조선은 세계 1위, 컨테이너 처리량은 세계 5위, 선박량은 세계 8위, 수산물 생산량은 세계 15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강대국의 흥망」을 쓴 미국의 역사학자 폴 케네디 교수는 한국이 해양강국의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군사력 등의 뒷받침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무엇보다 한국의 해양전략과 관련, 지정학적 문제를 중요한 변수로 지목하면서, 세계에서 테러위협과 해양영유권 관련 갈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양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해군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나라의 해양산업은 물리적 보호 장치인 해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해군력이 아직은 대양해군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은 2000년 기준으로 바다인접 지역에서 창출되는 GDP가 4조5,000억 달러로 전체 GDP의 50%를 웃돌고, 미국 인구 절반 이상이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해양선진국이다.  미국은 연안 오염과 수산자원 고갈, 습지 파괴 등의 문제에 직면하자 지속가능, 해양~육지~대기연계, 생태기반관리, 국제책임 등을 원칙으로 한 ‘종합해양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대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양영토의 체계적인 관리, 생명력 넘치는 바다 구현, 동북아 물류허브로의 도약을 기본전략으로 해양강국 건설에 나서고 있다. 해양은 방관자에게 그저 험난한 망망대해에 불과하겠지만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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