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어촌체험 현장으로
작가들, 어촌체험 현장으로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09.10.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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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지난 9월 19일 오전 7시, 서울 신천동 수협중앙회 청사 앞.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거나 가벼운 복장에 카메라를 휴대한 여행 전문가, 언론인, 방송작가, 여행 동우회 회원 30여명이 대기 중인 버스에 올랐다. 수협중앙회가 어촌체험관광의 우수성과 어촌현장 홍보를 위해 마련한 ‘2009년 시범조합 사량도 어촌체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서울을 출발하여 통영 객선 터미널 ‘가오치항’에 도착한 것은 정오 무렵, 이들은 다시 카페리여객선 ‘사량호’에 옮겨 탔고, 아름다운 한려수도 뱃길 항해 40여분 만에 사량도에 닿았다.

  오후 2시, 진촌 어촌계장의 안내에 따라 장화로 갈아 신은 이들은 첫 번째 행사인 후릿그물(지인망) 체험장으로 향했다. 해안 가까운 바다에 길게 쳐놓은 그물 양 끝을 참가자들이 해안에서 당기기 시작했다.

 

△ 후릿그물(지인망)
 육지로 끌어 올리자 자루그물에 잡힌 고기가 허옇게 배를 들어냈다. 크기는 작았지만 감성돔, 노래미, 박하지게, 쥐치, 졸복, 학공치, 줄돔 등 생각보다 다양한 어종이 잡혀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배를 볼록하게 부풀린 졸복 새끼를 보고는 모두 재미있어 했고, 큰 고기만 골라내고 치어는 다시 방류하는 자원관리에도 한몫을 했다.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후릿그물 체험은 한 번 더 한 다음, 바지락 채취 체험에 들어갔다. 모래갯벌과는 달리 돌이 많은 혼성갯벌이라 채취가 힘들었지만, 호미로 돌 틈 사이 갯벌에 박힌 바지락을 하나씩 캐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후 4시, 이번에는 모두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낚시 체험장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7~8분 달린 끝에 닿은 곳은 어느 굴양식장 가장자리. 널찍한 굴양식장 작업대가 낚시 체험장이다. 옥녀봉과 가마봉, 불모산의 암봉이 손에 닿을 듯 하고, 푸른 바다에 줄지어 떠있는 양식장의 하얀 브이가 오후 햇살을 받아 정겹게 느껴진다.  

 

△ 감성돔, 노래미 등 다양한 어종이 잡혔다

 

 

△ 취재열기

 

 

 

 

 

 

 

  낚싯대를 드리웠다. 잠시 기다리다 손맛을 느끼며 낚싯대를 낚아채자 환호성이 터졌다. 낚싯줄에 매달린 고등어가 팔딱거린다. 잡는 데로 썰어내는 즉석 회 맛에도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현장체험의 즐거움이 이런 것이다.

 이튿날 새벽, 일부 작가들은 4시간이 소요되는 사량도의 ‘지리망산’ 종주코스에 오르는 부지런함을 보였고, 나머지는 일출과 사량도 일주 관광을 하거나, 옥녀봉에 올라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량도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도 했다.

 짧고 바쁜 일정, 그러나 작가들은 일련의 체험행사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듣고 느끼며 스틸이나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다. 이렇게 작가들이 직접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보다 생생한 어촌 체험 현장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금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가 좋은 결과를 얻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또 홍보하여 그것이 어촌 관광 활성화와 어촌 소득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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