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천국, 오키나와 마을
장수 천국, 오키나와 마을
  •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대표이사
  • 승인 2015.03.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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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매 김정문알로에 대표이사
2009년 100세 이상 인구 4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일본은 세계 최장수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일본에서도 장수하는 노인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 오키나와 현은 전체 130만 인구 중 400명 이상이 10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10만 명당 약 34명인 셈이다. 미국의 100세 이상 노인이 5~10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무려 6배 이상의 비율이다.

이에 비례하듯, 오키나와에서의 심장병 발병률은 미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며,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의 비율은 미국인들의 4분의 1 이하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명이 높다는 것만으로 오키나와 주민들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키나와의 ‘건강수명’이다.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10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서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듯 죽음을 기다리며 맥을 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이들 중 대다수가 100세 이상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독립적으로 살고 있다.

오키나와 현 북부의 오기미 마을은 오키나와에서도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꼽히는데, 주민들이 오가는 길목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나이 80이면 어린아이에 불과하고, 90세가 돼 하늘의 부름을 받거든 100세까지 기다려 달라고 돌려보내라.”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키나와에서는 103세의 노인이 오토바이를 몰고 가라테 학원에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101세 노인이 시장에 내다 팔 야채를 손질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수도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오키나와의 장수촌이 알려지자 많은 학자들이 장수의 비결을 알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밝혀진 이유 중의 한가지는 오키나와 섬이 화산도와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어 식수에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칼슘은 알칼리 미네랄의 대표적인 성분으로 건강의 기초를 탄탄히 해주는 식품이다.

또한 오키나와 섬에는 해산물이 풍부해 주민들의 식탁이 대부분 해산물과 해조류로 이루어져 있다. 미역, 다시마, 파래, 김, 청각채, 몰, 가사리,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등의 해조류에는 육지에서 빗물로 씻겨 들어간 50종 이상의 광물질이 함유돼 있어 미네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육체에도 30종 이상의 광물질(칼슘, 철, 칼륨, 금, 은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조류 섭취는 인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 중에서도 미역에는 칼슘 함량이 분유와 맞먹을 정도로 많이 포함돼 있다.

이에 덧붙여 현대의학은 해조류가 혈중 점성도를 낮추어 암을 예방하며, 궤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살균작용을 해 변비를 해소하는 데 큰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젠 티즈 박사는 일본 여성의 유방암 사망률이 미국인의 6분이 1인 것은, 해조류를 상용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다시마는 일본산 해조류의 33%를 점하고 있는데, 흰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다시마의 항암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일본 호쿠리 대학의 야마모토 이치로 박사 등은 갈조류가 대장암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다시마, 미역 등이 혈압을 낮추고 중풍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한 실험에서는 고혈압인 흰쥐 몇 마리에게 소금을 과다하게 먹이고, 그 중 일부에게만 다시마 분말을 먹였다. 그 결과 다시마를 먹이지 않는 쥐는 뇌졸중을 일읔 모두 죽었으나, 다시마를 먹인 쥐는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해조류가 성인병 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처럼 몸에 좋은 해조류를 매일같이 밥상에 올리는 오키나와 섬 주민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해조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바닷강에 살지 않는 이상 싱싱한 해조류를 매일 밥상에서 마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건강과 장수를 생각한다면 해조류를 식탁에 올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해조류와 친하게 지낼수록 건강 나이는 더욱 상승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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