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 저하로 인한 경영부실 극복하고 흑자 시현”
“수산물 소비 저하로 인한 경영부실 극복하고 흑자 시현”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3.0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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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수산업협동조합 강현 전무
대출 연체비율 대폭 낮춰…양식보험 가입 독려


▲ 욕지수산업협동조합 강현 전무
경영부실과 직원 임금 삭감으로 직원 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갔던 욕지수협이 경영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욕지수협의 위기는 사실 한 번이 아니었다. 욕지수협은 예전에 경영부실로 위기를 맞았다가 지난 2006년 이후 흑자로 돌아서면서 2011년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경영실태 평가에서 1등급 조합으로 승격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또 다시 상호금융, 활어 위판 등의 부진으로 2012년 3억 8,000만 원, 2013년에는 6억 3,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등급 승격 2년 만에 무려 10억 원대의 적자더미에 앉게 됐다.

고심 끝에 집행부는 위기 타개를 위해 2013년에 직원 상여금 300%를 줄인데 이어 작년에도 200%를 추가 삭감했다. 당초 1,000%이던 상여금이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기본급이 다른 회원조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욕지수협 직원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조치였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직원들이 반발해 전원 사표를 던지기에 이르렀던 것.

다행히 집행부가 직원들의 상여금 삭감 방침을 철회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야 할 정도로 욕지수협에 심각한 위기가 도래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조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이뤄졌다. 가슴에 상처를 안고 달렸던 임직원의 분발과 일치단결 덕분에 욕지수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억 8,700만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 욕지수협 본소와 냉동·냉장·제빙공장

줄어든 관광객에 회 소비도 감소

욕지수협이 위치해 있는 욕지도는 면적 12.619㎢에 인구라고 해봐야 2,000명 조금 넘는 통영의 작은 섬이다. 욕지도 조합원은 470명. 이렇듯 규모가 작다보니 작은 외풍에도 큰 타격을 받는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광객이 반 이하로 떨어져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객선 만원 사례가 거의 없다. 관광객이 많아야 활어 회 소비도 늘고 섬마을 경제도 나아질텐데 말이다.

욕지수협 강현 전무는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배를 타는 것 자체를 꺼려해 관광객이 반 이상 줄었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금융기관과 작은 섬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으니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업인들은 어업인들 나름대로 예측이 빗나가 애를 먹고있다. 전년도에 조피볼락 소비가 많아 조피볼락 양식을 늘리다 보니 공급 과잉으로 그 다음 해에 어가가 폭락했다는 것. 참돔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소비는 줄고 공급은 늘었으니 자금 회전이 되지 않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욕지수협은 상호금융에서 6억 4,9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경제사업 4억 6,200만원의 적자를 상쇄할 수 있었다.


대출 연체비율 대폭 낮춰

지난해 악조건에서도 이익이 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것은 대출 연체비율을 크게 낮춘 덕분이라고 강 전무는 설명한다. 욕지수협은 재작년 3.35%이었던 것을 지난해 2.53%까지 낮추었다고. 전국 회원조합 평균 연체비율 4.6%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부실 대출을 차단하기 위해 전 직원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를 통해 금융 정상화로 가는 길을 열었다. 건전여신 발굴로 수익증대를 꾀했다.

그나마 욕지수협이 상호금융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노력이 컸다. 강 전무는 중앙회 차원의 수산물 홍보와 소비 촉진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생활에 주효하고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한다. 예를 들자면 생선을 비린내 안 나고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요리특강 같은 프로그램 말이다.

수산물 소비가 줄다보니 위판고 하락은 당연지사. 이런 상황에서 경제사업은 사실상 이윤내기가 어렵다. 예년 100억 대 위판고가 작년에는 70억원 대로 떨어졌다.

욕지수협은 어려운 경제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양식보험과 공제보험 계약에 눈을 돌렸다. 다행히 지난해 양식보험 계약고가 500억원을 돌파, 571억 3,200만원(시설물 파손 특약 포함)을 달성했다. 전년도에 421억 8,000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조합 직원들이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가입을 독려한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욕지수협은 조합원 전원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원 전원 가입을 위해 직원들이 1:1로 조합원을 찾아가 취약 부문을 설명하고 전년도 적조 피해를 상기시켰다.

강 전무는 “조합 특성상 지도사업이 어려워 고객 이탈이 심한 편”이라고 애로점을 털어놓았다. 그는 “어업인의 재산관리를 해주는 곳은 수협이니 주인의식을 갖고 수협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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