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떼 급증 - 바다 속이 심상치 않다
해파리 떼 급증 - 바다 속이 심상치 않다
  • 김영록 의원/국회 농림수산식품위
  • 승인 2009.08.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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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마다 가득한 해파리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4월, ‘유해 해양생물 해파리 피해예방 기획연구’ 최종보고서에서 해파리 떼로 발생하는 피해를 ‘쏘임 사고’, ‘국가기간사업’, ‘어업’ 등 3가지로 나누어 경제적 가치를 환산한 결과 연간 1,521억~3,04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해파리는 모두 22개종으로 우리나라에 대량 출현하는 종은 보름달물해파리(Aurelia aurita)와 노무라입깃해파리(Nemopilema normurai) 2종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직경 약 30cm 정도로 독성이 약하여 인체에 무해하고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길이 2m, 무게 200Kg 정도로 독성이 강한데 이들이 매년 우리나라 주변에 출현하여 수산업 및 해수욕객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대형 독성종인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연안에 대량 출현한 것이 2002년 이후로 그 원인은 기온변동에 의한 수온상승 및 연안오염에 의 한 서식환경 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만 해도 부산해역에 평균 52개체/만㎡(최대 120)로 대량 출현하였으며 서남해안 전역에 걸쳐 피해가 확산되면서 수산업과 해수욕객 피해를 증가시키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기간산업시설에서 해파리 때문에 발생하는 연간 피해액이 588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해파리는 주로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가 유입되는 취수구를 막아 발전 정지나 발전량 감소 등의 피해를 주고 있다.

가장 심각한 분야는 어업이다. 저인망, 권현망, 안강망, 낭장망 등의 어획량 상당부분이 해파리로 인한 어구파손, 어획물 신선도 저하, 해파리 분리를 위한 작업시간 지연 등이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출어를 포기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그 피해액이 2,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피해와 함께 해파리는 바다의 동물플랑크톤을 무차별로 먹어 치워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 시점에서 해파리 떼를 퇴치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마땅하지 않으나 최선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05년부터 해파리 종합대책 연구와 해파리 모니터링 체제 구축 및 해파리 이동 예측 홍보를 하고 있지만 해파리 대책에 중요한 어구 형태별 해파리 분리배출 장치나 분쇄장치 개발 추진, 해파리 대량발생 원인 규명과 이용방안연구 등이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먼저, 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조사가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지자체별로 피해상황을 파악할 해파리피해어업대책반을 어민들과 함께 구성하여 해파리 떼의 분포, 양, 피해규모를 확인토록 해야 한다.

둘째, 해파리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조사 요원을 확대하고 조사주기의 횟수를 늘리고 적조예찰시스템, 매년 125개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근해해양조사, 한중 잠정조치수역 자원조사 및 국가해양환경측정망조사 등과 연계한 감시망, 정보관리, 예찰반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셋째, 해파리 주의보 및 경보 발령 기준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발생 정도 및 이동예상경로 등 조사사항을 어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토록 해애 할 것이다.

넷째, 해파리 저감 및 제거 대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해파리 분리 배출 및 분쇄시스템 개발을 확대하고 성능 향상을 추진하고 어장주변의 해파리 저감을 위한 전담반 편성 및 어업지도선과 어장 청소선을 이용한 해파리 수거를 지원해야 한다. 어민들이 해파리 분쇄 및 수거를 할 경우 장구(裝具)와 재정지원을 하고 해파리의 천적으로 알려진 말쥐치 방류사업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농어업 재해대책 관련 법령을 정비해서 해파리로 인하여 어구?어망에 피해를 입고 소득이 감소되는 어민들을 적조피해와 마찬가지로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바다 속이 심상치 않다. 지구온난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유해생물 급증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날로 피해가 커져가는 유해성 해파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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