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퇴임 “저는 뼛속까지 해양수산인입니다”
이주영 장관 퇴임 “저는 뼛속까지 해양수산인입니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12.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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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에 합당한 처신을 위해 물러나”…거안사위(居安思危) 정신 강조
▲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24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세종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수부를 떠났다. 이주영 장관은 24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3일 박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국무회의 참석을 끝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께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며 세월호 사고 책임으로 그간 사의를 표명해왔던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후 하루 만에 이임식이 이뤄졌다.

이 장관은 이임식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과정에서 헌신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단장의 슬픔을 넘어서서 수중수색 종료의 결단을 내려주셨던 실종자 가족 여러분, 과분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인사했다.

이 장관은 “책임에 합당한 처신을 위해 이제 장관직에서 물러납니다만 마음 한켠의 짐이 아직도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다. 세월호의 마지막 남은 실종자 아홉 분과 오룡호의 실종자들도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이임사를 이어갔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안전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우리의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오는 바다에 대한 새로운 시각,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새로운 정신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순간이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장관은 해양수산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여러분과 똑같이 뼛속까지 해양수산인이다. 장관에서 퇴임해 어느 곳에 있든지 여러분과 함께 바다의 힘, 해양수산부에 대한 무한 사랑을 간직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의 힘, 해양강국, 수산부국 실현의 대장정에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 장관은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해수부 청사를 떠났다.

이 장관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40일 만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지난 11월 18일 범정부대책본부가 해체할 때까지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에 매진했다. 274일 간의 전체 근무 기간 중 216일을 진도에서 보낸 것이다. 이 때문에 ‘진도 지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편, 이 장관은 24일 이임식 직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표 수리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당사자와 상의 없이 대통령이 일방 사퇴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해수부와 언론에 따르면 이 장관은 30일 해수부 간부들과 송년회를 하기로 약속을 했을 뿐만 아니라 월간 <현대해양> 등 수산전문지에 신년사를 배포한 상태였던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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