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먹어야 올바른 먹을거리인가?
어떻게 먹어야 올바른 먹을거리인가?
  • 최연매
  • 승인 2009.08.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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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소는 초목이 우거진 들판에서 푸릇한 풀을 먹고 자라야 한다. 그래야 동물성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질 좋은 고기,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우유를 공급할 수 있다.

 돼지도 빛 한 점 없이 꽉 막힌 컴컴한 축사에서 24시간 가두어 키울 것이 아니라 활동 할 수 있는 울타리 안에서 방목해야 양질의 고기를 공급할 수 있다. 닭도 들에서 온갖 잡초와 지렁이, 벌레 같은 것을 먹으며 자라야 좋은 육질의 고기와 건강한 달걀을 공급할 수 있다.

 이것은 가축뿐만 아니라 채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조그만 유리병에 채소 씨앗을 넣고 발아시켜 파랗게 자란 ‘새싹’을 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는데 요즘 이것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수경재배에 의한 먹을거리도 절대 올바른 먹을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에 씨앗을 넣고 속성으로 발아시키면 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영양분인 땅 속의 각종 무기질 등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 재배에 사용하는 양액이다. 양액이란 한마디로 화학비료와 성장촉진제 등을 물에 탄 것으로, 이런 인공적인 성분을 먹고 자란 채소류가 몸에 좋을 리 만무하고, 양분 배합의 불균형이라든지 농도, 세균 감염과 소독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할 소지가 많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햇빛과 물과 공기, 양분이 필요하지만 이 양분만큼은 반드시 땅에서 얻어야 한다. 그래야 땅의 기운이 담기고 그 기운이 사람의 몸에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식물을 통해 우주와 태양과 땅의 기운을 얻는다. 이것이 자연 순환의 원리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채소가 자연 상태에서 자란 채소보다 훨씬 못한 것은, 비닐하우스의 특성상 다년간 똑같은 작물을 심어 땅 속 무기질 등의 성분이 쇠잔해진 데다, 필요한 햇빛의 양도 비닐을 투과하면서 감소돼 절반 정도 밖에 쬐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체 내에 오묘한 진리를 갖고 있다. 동양의 음양오행론에 따르면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 상호 조화롭게 조절이 될 때 안정된 상태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한 음식이 그 사람의 몸에 맞고 좋다고 해서 계속 그 음식만 먹으면 일정기간은 더 건강해질지 모르지만, 몸에 꼭 맞는 음식만을 먹은 데에 대한 부작용과 반작용이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몸에 맞는 음식과 함께 맞지 않는 음식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저항력이 생겨 결국은 더 몸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생태란 무엇인가? 자연 생태란 말도 있고 생태고리란 말도 있다. 생태란 자연이 그러하듯 살아서 숨쉬며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을 가지고 삶을 유지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한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살아가고 그것은 또 다른 생명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즉 개체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토양 속 작은 박테리아는 뿌리의 호흡이나 양분 흡수를 도와주며 스스로 생을 유지한다. 나무는 인간이나 새나 짐승들에게 먹이를 준다. 새나 짐승들은 죽거나 더 큰 포식자의 먹이가 되고, 그 남은 것들은 땅 속으로 들어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따라서 새 한 마리, 너구리, 고라니라고 해서 함부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태를 이해하는 생산과 소비를 통틀어 우리는 생태적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생태적 삶은 좋은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또한 좋은 농산물을 사먹으려 하지도 않는다. 생태적 순환 고리를 연속할 수 있는 생산과 소비활동이 있을 뿐이다.

 유기퇴비라고 해서 토양에 함부로 집어넣으면 토양생태계에 혼란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적정한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조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충북지방에서 발생한 갈색여치 떼로 인해 피해를 본 사과원에 농약을 주었다. 농약 친 사과는 먹지 않아야 할까? 역설적이지만 그렇지 않다. 농약을 친 사과를 먹어줘야 올바른 먹을거리를 먹었다 하겠다.

 갈색여치는 분명 생태고리의 와해로 인해 생긴 것이다. 물리적으로 개체를 줄여야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때는 화학적 방법이 동원되는데 그것이 바로 농약이다. 물론 농약을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농약이 인체 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섬유질이나 미네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한때 일본 도야마 현(縣)에서 중금속 오염에 의한 이따이이따이병이 사회문제화 된 적이 있다. 이때 현미식을 한 자역사람들은 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껍질과 씨를 통째로 먹는 것이 올바른 식생활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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