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마을,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어촌체험마을,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09.08.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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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푸른 바다와 갯바위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포구가 많다. 그 중에 엄지로 꼽는 포구가 장호항이다. 장호항은 일찍이 우리바다 명소를 알리는 ‘아름다운 어촌100선’에 선정되었고, ‘한국의 나폴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맑은 바다에  아름다운 경관을 가졌다.

 

△장호 포구의 무지개. 무지개 같은 찬란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그 장호항이 이제 관광객이 앞다투어 찾는 어촌체험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년 두 번째로 치른 ‘장호어촌체험축제’가 성황을 이룬 것이다. 금년 어촌체험에 참여한 인원은 2만5,000여 명, 지난해 3,000여명에 비해 8배가 넘는 숫자다.

 바다체험, 어업체험과 수산물 맨손잡기대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장호항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함과 즐거움을 함께 안겨준 것이 주효한 것. 금년 5월부터 시작한 자망어선에 동승하여 투망하는 어업생활체험도 큰 인기를 끌었다. 체험회비가 4인 가족에 20만원이었지만 관광객과 어업인 모두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장호항의 위판장 풍경도 좋은 볼거리다

 

 어업생활 체험에 참여하는 관광객은 전 날 오후에 어업인과 함께 바다에 나가 투망해 놓았다가 다음날 아침 그물을 거두어들이는데, 이때 잡은 고기는 체험객이 모두 가져간다. 잡히는 어종은 대구, 볼락, 놀래미, 가오리, 아귀 등 다양하다. 장호어촌계 홍영기 계장은 연중 진행되는 이 자망어업 생활체험으로 숙박 소득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전한다.

 장호항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은 마을 동쪽 둔대암에서 절정을 이룬다. 비치색 바다위에 놓인 목제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둔대암 정자. 정자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갯바위는 마치 수반에 올려놓은 아름다운 수석 같다.

 장호항의 어촌체험마을 기반조성사업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170평 규모의 수산물유통센터 시설에 착공, 진행 중이고, 둔대섬 맞은편 언덕에 설치하는 해양전망대와 클라이밍 시설공사에도 착공했다. 클라이밍 시설은 폭 20미터 높이 15미터로 초급, 중급, 고급코스까지 클라이밍이 가능한 규모다.

 국내 클리이밍 시설이 대부분 실내에 소규모로 설치되어 있는데 비해 장호마을의 클라이밍 시설은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데다, 대규모시설이어서 또 다른 체험프로그램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둔대섬 앞 쪽에 인공섬으로 만들어 파도를 막아 계절에 관계없이 4계절 바다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장호항 위판장도 좋은 볼거리. 새벽바다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이 내려놓은 각종 수산물의 경매광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경매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활어를 골라 즉석에서 먹는 회 맛도 일품. 장호항은 300여명에 불과한 숙박시설의 부족이 어려움이기는 하지만,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등 관광어촌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 관광어촌의 기초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홍영기 계장은 2년 전 까지 만해도 관광어촌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의식 때문에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전 주민이 사계절 관광어촌 건설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의 비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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