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도루묵
  • 임치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4.10.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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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루묵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하며 알래스카, 사할린, 캄차카 반도, 한국 동해 등의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하는 냉수성 어류로 수심 150˜400m의 모래가 섞인 뻘 바닥에서 주로 서식하고 11˜12월에 해조가 있는 얕은 곳에서 산란하려 해초가 무성한 연안으로 모여든다. 몸 색깔이 등쪽은 황갈색이고 배는 희게 빛나 운모 가루를 붙여놓은 것처럼 보여 은어(銀魚)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외의 지역에 따라서는 도로목, 도로맥이, 돌목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목어(木魚, 目魚), 은어(銀魚), 환목어(還目魚), 환맥어(還麥魚)라고도 한다.

이 시기에 잡히는 도루묵은 그 맛이 일본인들 식성에 딱 맞는다는 이유와 알이 성숙했을 때는 알에서 백혈병 치료제를 추출한다고 해 역시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10여년전에는 동해안에서 거의 멸종되다시피 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수산자원회복사업의 일환으로 동해안 일대에 산란을 위한 해조장을 조성함으로서 근래에는 너무 많이 잡혀 오히려 소비가 문제시되기도 했다.

도루묵이라는 어원은 조선시대 선조임금이 전쟁 중 피난을 갔을 때 한 백성이 ‘묵’이라는 물고기를 바쳤다. 임금이 먹어보고는 너무 맛이 좋아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 임금이 문득 은어가 생각나 먹어보고는 맛이 예전과 달라 “도로 묵이라고 하라”고 해서 도루묵이 됐다고 한다.

도루묵은 지방함량이 높으므로 고도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 함량이 높아서 동맥경화, 뇌졸중 등과 같은 순환기계통의 성인병 예방, 치매 및 당뇨병예방, 암발생 억제등의 효과와 머리를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인 10~11월 초순의 도루묵은 살이 오를 대로 오르고 기름지지만 비리지 않아 담백하고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들어찬 암컷은 그 맛을 최고의 별미로 친다. 도루묵의 수컷은 소금구이, 찜, 찌개 등으로 조리된다. 또한 비타민 E와 나이아신도 들어 있어서 노화방지 및 세포활성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번에는 술안주나 반찬으로 할 요량으로 사 두고두고 먹으면 몸에도 좋고 어민들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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