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건강
와인과 건강
  • 이주/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 승인 2009.07.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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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수산물>



  지구상에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산소를 이용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산소호흡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산소호흡은 산소를 이용하여 유기물을 산화하고 에너지를 얻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우리가 들이마신 산소의 대부분 즉 90%이상은 체내의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데 사용이 되고 산소 자신은 물로 변화하지만 일부분은 다른 산소 부산물인 프리라디칼(Free radical)이 생성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의 거의 전부를 생산하는 아주 작은 세포소기관인데 인체의 건전지이며 발전소라 할 수 있다.

 세포마다 평균 300~400개씩 들어 있는데 여기에서 산소와 우리가 먹은 영양분을 이용하여 인간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세포는 핵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나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에 공생기관이기 때문에 핵 외에 유일하게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인간이 산소를 이용함에 따라 단점인 프리라디칼이 생성되게 되는데, 프리라디칼의 생성은 인체혈액 속의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세균을 죽이는 좋은 역할도 하지만 혈관을 약화시키거나 단백질과 핵산을 변성시키고 유전자, 세포, 기관을 공격하여 노화를 촉진시키는 인체에 해로운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화를 억제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와인, 토마토, 시금치, 견과류, 브로콜리, 블루베리, 귀리, 연어, 마늘, 녹차를 선정하였다. 세계적으로 건강한 삶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연구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10대 식품을 선정한 것이다. 이들 10대 건강식품을 분석해 보면 식물이 9종류이며 동물은 어류인 연어 1종류만 포함되어 있다. 

 식물 중에서 블루베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머루와 유사한 품종으로, 실험용 마우스에게 먹여 본 결과 복부지방이 감소하여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및 각종 미네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시력개선 및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 블루베리가 지닌 안토시아닌 색소는 시각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안구피로의 회복, 망막의 변성 및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 것이 입증되었다.

 또한 블루베리의 천연 안토시아닌 색소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높은 항산화작용으로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 제거를 비롯하여 노화방지 및 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지니며 혈액순환 개선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뽀빠이의 주식품인 시금치는 칼슘과 철분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과 영양에 좋으며 철, 비타민 B,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아이들의 신경계통 손상을 막아주며 어른에게는 심장병과 관계가 깊은 혈관손상을 예방해 주므로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옛날에는 시금치 뿌리를 제거하고 요리를 하였으나 시금치 뿌리는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조리 할 때 뿌리까지 이용하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동물 중에서는 타임지의 10대 건강식품에 유일하게 선정된 연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라는 특별한 지방을 보유하고 있는데,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혈소판이 서로 엉겨 붙거나 반점 형태로 동맥혈관 벽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경색을 예방하며, 중성지방과 몸에 좋지 않은 저밀도 지방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연어성분은 뇌세포를 안정시키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세포막의 방호벽을 구축하여 세포가 독소로부터 손상 받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와 조직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여 준다. 연어는 생선회로 드시거나 훈제연어나 구이로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연어 크레이프(Salmon crepe), 연어크로켓(Salmon croquettes), 연어회덥밥, 연어스테이크, 연어컵샐러드 등으로 요리하여도 훌륭한 맛을 보여준다.

 연어의 비린 맛을 싫어하시는 분은 연어살을 리슬링 또는 샤도네이로 만든 화이트와인에 넣고 냉장고에 1시간 정도 숙성하면 비린 맛이 달아나기도 하므로 숙성 후 화이트와인을 제거하고 생선회로 드시거나 요리를 하여도 좋은 맛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연안에서 생산되는 청어, 꽁치, 고등어 등의 등 푸른 생선도 오메가3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자연 화합물이 충분히 들어있어 노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고 연어대신에 국내산 등 푸른 생선을 드시더라도 연어와 똑같은 효능이 있으므로 오메가3 함유 생선을 많이 먹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와인의 효능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포도를 먹으면 되는데 왜 하필 와인이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포함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거나 백인들이 수천 년에 걸쳐 음용하여 왔으므로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포함시켰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일부 공감되는 부분도 있으나 콩과 청국장 또는 된장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콩을 발효시켜 청국장으로 해서 먹으면 발효되면서 나오는 이로운 성분이 굉장히 많아 사람의 인체에 많은 도움을 주듯이 포도로 식용하는 것보다는 포도를 발효시켜 와인으로 먹으면 발효과정 중에 생성된 이로운 성분이 인체에 좋은 작용을 한다.

 옛날에는 지방마다 풍토병이 많아 여행할 때마다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의 질병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음용수에 와인을 혼합하여 마시면 알코올에 살균력이 있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았다고 하며 생선회나 조개류 등 익히지 않는 요리를 먹을 때 와인을 곁들이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효능이 있다. 

 와인 1리터당 물이 0.85리터 이상 포함되어 있으므로 와인을 마시면 깨끗하고 신선한 물을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옛날에 유럽에서 전쟁을 할 때 병사들에게 와인공급은 필수적이었다고 한다. 와인에는 알코올, 당분, 탄수화물, 칼륨, 칼슘 등의 많은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와인 한 잔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성분을 섭취할 수 있고 젖산균과 글리세린은 소화불량과 변비에 좋고, 포도당과 과당은 장의 소화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칼륨과 칼슘은 사람의 몸 안의 세포에서 세포내로 수송되어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산성 체질이 되는 것을 방지하여 성인병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와인 속에 있는 산(Acid) 성분은 사람의 위액과 유사한 성분이어서 와인은 소화촉진제의 역할을 하며, 레드 와인에 많이 들어있는 탄닌(Tannin)과 폴리페놀(Polyphenol) 성분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순환기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붕소는 여성에게 칼슘을 흡수하게 하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유지하게 하며 젖산과 글리세린은 소화와 변비에 좋다고 한다.

 또한 와인에는 지용성 비타민이 들어있어서 모세혈관을 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출혈과 부종을 막아준다. 와인 속에 있는 고단백지지방단백질(HDL, High density lipoprotein)은 동맥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주어 혈전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포도에 많이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에서 추출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물질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하바드대학교 국립노화연구소의 데이비드 싱클레어박사에 의해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와인은 특히 노인들에게 좋은데 적정량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훨씬 낮다고 하므로 토마토, 시금치, 견과류, 브로콜리, 블루베리, 귀리, 연어와 같은 건강식품과 함께 와인을 드신다면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삶에 활력이 넘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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