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 지켜온 선각자들 제12회
쪽빛 바다 지켜온 선각자들 제12회
  • 천금성 본지 편집고문/ 소설가
  • 승인 2014.10.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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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IMF사태 앞두고도 거침없었던 박회장

▲ 천금성 본지 편집고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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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 집권 말기이던 1997년도는 글로벌 시대에서의 세계 경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은 승승장구, 실로 니미츠 급 항공모함으로 거침이 없었지만 한순간 추진기가 탈이 나면서 급전직하 표류선에 진배없는 신세로 전락한 치욕의 한해였다. 다시 말하면, 한국은행 금고의 달러 보유고가 바닥이 나 국가가 부도사태에 휘말리는 절망극치의 상황에 직면한 게 그것이었다. 이른 바 말만 들어도 울던 아이가 울음을 뚝 그쳤다는 ‘IMF 사태의 도래’가 그것.

그 조짐은 진작부터 있어 왔다. 그럼에도 김영삼 대통령은 그 상황을 파악하지 못 하고 그 해 11월 10일 당시 홍재형 경제부총리로부터 보고를 받기까지 그 심각성을 전혀 간파하지 못 하고 있었다.

“뭐라꼬? 아이구, 우째 이런 일이 다!”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며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던 YS(김 대통령 애칭)였지만, 보고를 받는 순간만큼은 하늘이 노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 우째야 한단 말잉교?”
대통령의 물음에 대한 부총리의 대답은 이랬다.

“방법이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예, IMF 대주주인 미국도 그렇지만, 이 판국에 일본이 유별나게 기왕의 대여금을 갚으라고 안달을 부리고 있어서…….”

“…….”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달러화는 파푸아뉴기니의 오지(奧地) 식인종들에게도 필요불가결할 만큼 만병통치약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그게 없으면 불을 지필 성냥조차 구득할 수 없어서 단 하룬들 목숨을 부지할 수 없으니 말이었다. 그래서 선진 각국은 IMF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 기구는 각 회원국들이 갹출한 기금으로 외화에 쪼들리는 나라에 돈을 빌려주면서 당해 국가의 경제적 회생을 도모하는 절대적 존재였다.

<이하 내용은 월간 현대해양 2014년 10월호(통권 534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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