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69. 베트남(냐짱・달랏) 여행 중에 만난 새들
청봉의 새이야기 69. 베트남(냐짱・달랏) 여행 중에 만난 새들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3.05.1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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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직박구리(Sooty-headed Bulbul)_대만, 베트남, 필리핀북부에 서식하는 텃새
검은머리직박구리(Sooty-headed Bulbul)_대만, 베트남, 필리핀북부에 서식하는 텃새

[현대해양] 코로나 감염병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지난 3년 동안 제한되었던 해외여행 규제가 최근에 완화되어 베트남의 냐짱(Nha Trang)과 달랏(Da Lat) 지역을 4월 초에 다녀왔다. 남쪽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한반도를 찾아오는 여름철새들의 이동이 시작하는 시기에 베트남의 깜라인(Cam Rahn)만에 위치한 냐짱과 그 인근에 고도 1,500m 고산 지역인 달랏을 방문하였다.

이른 새벽에 베트남지역의 야생조류의 동향을 찾아 해변을 산책하였다. 칼새(White-rumped Swift), 제비(Barn Swallow), 참새(Eurasian Tree Sparrow), 때까치(Long-tailed Shrike), 민물가마우지(Great Cormorant), 백로(Egret), 해오라기(Black-crowned Night Heron), 뜸부기(Watercock) 등 여러 산새와 들새를 관찰할 수 있었으나 갈매깃과의 새들은 전혀 만날 수가 없었다. 냐짱 지역에는 갈매기들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되었고, 이는 아마도 먹이를 포함한 갈매기의 서식환경이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고산 지역에 위치한 달랏의 소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 속에 새벽잠 속에 들려오는 검은머리직박구리(Sooty-headed Bulbul)의 예쁜 울음소리는 우리나라의 직박구리(Brown-eared Bulbul)들이 봄 향기에 취해 있을 모습을 상기하게 했다.

인도, 대만, 남중국,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 주로 서식하고 한반도에는 불규칙하게 통과하는 희귀한 나그네새(Visitor)인 긴꼬리때까치(Long-tailed Shrike, L27cm)를 카메라에 담는 행운도 가졌다.

긴꼬리때까치(Long-tailed Shrike)_인도, 남중국,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가 주 서식지이나 한반도에서는 나그네새이며 일부 월동 기록도 있다.
긴꼬리때까치(Long-tailed Shrike)_인도, 남중국,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가 주 서식지이나 한반도에서는 나그네새이며 일부 월동 기록도 있다.
긴꼬리때까치(Long-tailed Shrike)
긴꼬리때까치(Long-tailed Shrike)

이번 베트남 여행은 자연과 인간이 만든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찾고 훼손된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는 여행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텃새, 직박구리

직박구리(영명 : Brown-eared Bulbul, 몸길이 27~30cm)는 한반도, 일본, 대만 등의 유라시아(Eurasia)대륙의 극동 지역에 서식하는 직박구리과의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걸쳐 도시근교의 공원이나 농어촌 마을 근처의 숲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4철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텃새(Resident)이다.

직박구리(Brown-eared Bulbul)_한반도의 텃새
직박구리(Brown-eared Bulbul)_한반도의 텃새

최근 도시 근교의 공원조성과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의 식재 등 녹지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직박구리의 서식환경이 개선되어 개체수가가 늘어나고 있다. 번식기인 봄철에는 비교적 조용하나 가을로 접어들면 매우 시끄럽게 떠들며 군집생활을 한다. 직박구리는 암수를 깃털 색이나 모습으로 구별하기 어려우며 포란(抱卵)에서 육추(育雛)까지 암수공동으로 분업과 협력으로 새끼를 키운다. 전체적으로 회갈색으로 눈 옆에 적갈색의 깃털로 귀의 위치를 장식했다. 직박구리는 1980년대까지 대부분 한반도의 남부지역에서 번식하였으나 최근의 지구기후변화에 따른 생태환경의 변화로 서울도심을 비롯한 전국의 도시와 농어촌의 나무숲에서 번식하고 있다. 3월~5월, 번식기에는 나무숲에서 각종의 곤충들을 주 먹이로 하고 비번식기에는 나무 열매를 먹이로 한다. 도시주변의 나무숲을 좋아하는 직박구리는 벚꽃이 만발한 벚나무 숲에 벚꽃향기에 취하여 봄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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