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산림녹화를 바다에서
제2의 산림녹화를 바다에서
  •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4.09.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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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우리나라의 산림녹화사업은 세계적으로 한강의 기적과 더불어 한국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적이라 인식되고 있다. 1960년대 전체 산야의 65% 이상이 민둥산이었을 때 3차례에 걸친 산림녹화사업으로 이제 더 이상 민둥산은 볼 수 없게 되었다. 30년 동안 10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고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바다도 이제 산림녹화처럼 바다녹화가 필요하다.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석회 등이 번무하면서 사막화가 되는 갯녹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산자원의 서식지이자 우리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1992년 제주연안에서 갯녹음이 처음 보고된 이후, 이제는 경북 이북 해역까지 확장되었으며, 최근에는 남·서해안에 까지 확장되고 있고, 매년 약 1,200ha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갯녹음 발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바다생태계를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메인주에서 캐나다 센트로렌스만과 뉴펀들랜드 2,000km에 이르는 연안 해역에서 갯녹음이 발생했으며, 캘리포니아 연안 1,500km에 해당하는 켈프(Kelp) 해조류숲이 파괴되었다.

갯녹음으로 죽어가는 바다

갯녹음 발생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적 요인으로는 수온, 영양염, 파동 등의 영향과 조식동물(성게, 고둥 등)의 섭식압, 무절석회조류의 착생에 따른 해조의 착생 저해를 들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쿠루시오 난류의 지류인 대마난류가 연안으로 근접하였을 때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위적 요인으로는 과도한 어획, 해수오염에 따른 투명도 감소, 부유성 현탁물, 표사, 토사의 영향, 유류유출사고, 생활폐수 등 계면활성제의 유입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한 해조류의 적응력이 무절석회조류보다 약하면서 갯녹음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 연안(제주도, 동해 중심)에서는 평균 1,200ha/년의 속도로 갯녹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18,800ha의 갯녹음이 발생 한 상태이다. 2014년 바다숲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5,700ha의 갯녹음 어장이 복원되게 된다.


그러나 현재의 바다숲 조성사업의 규모로는 갯녹음 발생 속도를 따라 잡을 수가 없으며, 바다의 사막화는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여 올해 초에 해양수산부에서는 바다녹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바다녹화사업은 2009년부터 추진되어 온 바다숲조성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이와 더불어 천연해조장 조성 및 보존, 해안녹화, 바다텃밭가꾸기 등 3개 사업이 추가되어 확대 추진되며, 해역도 현재 수심 10m 중심에서 수심 20~30m까지 확대 추진된다. 이와 같이 바다녹화사업이 추진되었을 때 2030년에는 3만5,000ha에 대한 바다녹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바다녹화는 우리생활과 관련하여 크게 5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바다를 건강하게 하는 바다녹화

첫째, 해조류 자체가 웰빙식품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유용 가능성 신물질을 공급해 준다는 것이다. 셋째, 온실가스(CO2) 저감 기능을 가지고 있다. 넷째, 청정바이오에너지원이 된다는 것이다. 다섯째, 해조류숲이 수산생물의 중요한 서식처로 산란장, 보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조류 자체가 수산생물의 먹이원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복 등 많은 패류는 해조류를 먹이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합성을 하면서 영양염을 이용하기 때문에 바다가 부영양화되는 것을 막는 환경정화의 기능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부영양화로 인한 적조 발생을 막는 한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녹화는 바다를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다가 숨을 쉬어야 건강한 바다가 되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생물도 건강하게 된다.

따라서 산림녹화사업과 같이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제2의 산림녹화를 바다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대대적인 바다녹화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 이제는 바다녹화에 대한 중요성과 그 필요성을 수산인을 중심으로 하여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지고 그 힘을 모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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