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기업 ESG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해운기업 ESG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 김비도 기자
  • 승인 2022.06.03 0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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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학회 ‘국제ESG포럼’서 강조
조명래 한국ESG학회장(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5일 열린 한국ESG학회 제1회 국제ESG포럼에서 탄소중립의 시대 해운기업과 ESG 경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조명래 한국ESG학회장(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5일 열린 한국ESG학회 제1회 국제ESG포럼에서 탄소중립의 시대 해운기업과 ESG 경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대해양] ‘기후위기’와 ‘ESG경영’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요즘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ESG 경영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학회는 지난달 5~6일 제주컨벤션센터(ICC)와 조선호텔에서 제1회 국제ESG포럼을 개최했다. ‘글로벌 ESG와 미래’를 대주제로 삼은 이 행사에서 한국 해운기업의 ESG 경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1회 국제ESG포럼은 2일간 △탄소중립과 임업의 역할 △ESG 미래와 에너지, 자치분권 △ESG와 법제도 △탄소중립의 시대, 해운기업의 ESG 경영 △ESG 평가와 국제네트워크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으로 포럼을 진행했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조명래 한국ESG학회장(전 환경부 장관)은 “둘째날 탄소 중립의 시대 해운기업과 ESG 경영이란 특별주제를 다루게 된다”며 “탄소중립과 관련해 에너지, 모빌리티, 해운기업의 ESG 경영은 국가 탄소중립전략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영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ESG 미래와 에너지, 자치분권 세션에서 ‘기후위기와 ESG’ 주제를 발제한 고문현 숭실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장(한국ESG학회 차기회장)은 해운기업을 비롯한 우리 기업의 현안을 해결할 핵심 아젠다로 ESG를 제시했다. 고 원장은 “환경은 공공재다”라고 전제하고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ESG가 확립되고,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중 E 45%, S 35%, G 20% 비중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ESG 중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는 ‘전 세계는 변하고 있다. 여러분이 좋고 싫음과 관계없이 ESG의 시대는 다가욌고 이에 대비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한 세계적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명연설을 소개하며 기업이 ESG 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이튿날 열린 ‘탄소중립의 시대, 해운기업의 ESG 경영 세션’에서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ESG 경영, 특히 E(Environment)에 대한 인식과 상황에 대해 집중 조명됐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IMO 온실가스 규제강화에 따른 에너지 환경 정책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ESG 경영의 환경에 관한 IMO(국제해사기구)의 시간표를 소개하며 “탄소밀도지수(CII)는 IMO의 시간표에 따르면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XI)와 같이 단기 조치이다. 2030년까지 이 CII 인덱스를 만족하지 못하는 선박이 C등급 이하를 받고도, 개선하지 못하는 경우 퇴출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상황에서 해운기업은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 무탄소 연료의 개발과 실질적인 공급 인프라가 갖추어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 기다리는 동안에 IMO의 시간표는 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호 산업은행 수석심사위원은 ‘ESG 경영과 해양 금융’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해운사의 ESG 경영 준비사항을 소개했다. 장 위원에 따르면 장금상선 등 규모가 큰 비상장 해운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으며, 대한해운, SK해운, H-Line 등은 ESG 경영 초기단계임을 전했다.

이어 백창우 HMM 본부장의 ‘해운기업의 ESG 경영 적용사례’ 발표를 통해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HMM을 비롯한 몇몇 대형 상장사들만 ESG 경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효흠 한국선급 지속가능경영인증센터장은 ‘해운기업의 ESG 평가체계’ 주제 발표 순서에서 “‘해운기업에서 ESG는 곧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ESG가 또 하나의 규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남정호 KMI 선임연구위원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이철중 한국해운협회 이사, 정영두 해양진흥공사 실장, 손재우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이석행 시마스타 대표, 이창원 한양대 교수, 박종면 현대해양 편집국장 등 토론자들도 한 목소리로 시급한 ESG 경영에 대해 지적했다.

박종면 현대해양 국장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를 언급하며 “보고서는 신속하게, 대규모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20년 이내에 ‘1.5℃ 지구 온난화 제한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1.5℃’를 넘어설 경우 손 쓸 수 없는 티핑포인트는 순식간에 올 것”이라며 “글로벌 해운기업은 이미 화주 등 고객, 소비자, 협력사로부터 ESG 경영을 요구받고 있고, 국내 중소해운기업도 친환경 연료, 환경인증, 노동여건 등을 요구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역설했다. 

한국ESG학회 국제ESG포럼에서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ESG 경영, 특히 E(Environment)에 대한 인식과 상황에 대해 집중 조명됐다.
한국ESG학회 국제ESG포럼에서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ESG 경영, 특히 E(Environment)에 대한 인식과 상황에 대해 집중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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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xedc 2022-06-03 09:30:18
해진공 해체 및 김양수 해임이 선결되야 괸피아 지배 구조에서 해방될수 있다 의미 없는 짖 하지말고 가서들 일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