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갯벌 서천갯벌 등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 확정
고창갯벌 서천갯벌 등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 확정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5.3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람사르협약,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13개국 25개 도시 발표
고창갯벌
고창갯벌. 사진제공=환경부

[현대해양] 제주도 서귀포시,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 등 국내 지방 도시 3곳이 제2람사르습지도시에 선정됐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서귀포시(물영아리오름), 고창군(운곡습지·고창갯벌), 서천군(서천갯벌) 3곳이 제2람사르습지도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해수부에 따르면, 람사르협약의 습지도시인증제 독립자문위원회 의장(오스트리아)은 지난 26일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신규 인증 람사르습지도시’ 13개국 25개 도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203월에 서귀포시 등 3곳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신청서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제출했으며, 그간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번 상임위원회에서 인증이 확정됐다.

이들 3곳은 오는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를 받는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한 도시나 마을로 람사르협약에 따라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8년에 열린 제13차 총회에서 우리나라 4개 도시(창녕, 인제, 제주, 순천) 7개국 18개 도시가 최초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확정된 3곳은 국제협약(람사르협약)과 국내법(습지보전법)에 따른 람사르습지이며 습지보호지역이다.

람사르협약에서 정한 인증기준은 람사르습지와 연계성(위치) 습지 생태계서비스 보전방안 습지 복원관리방안 습지의 통합적 보전계획(토지공간이용) 습지 혜택서비스 교육홍보(습지교육센터 등 설치운영) 습지도시 관리, 인식증진 등을 위한 지역공동체(지역위원회) 구성운영 등 6가지다.

 

고창갯벌, 해양생물 다양성 최고 수준

먼저,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은 기생화산구(기존 화산의 중턱이나 기슭에 새로 분화하여 생겨난 화산)에 발달한 습지로, 마을규약을 통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활동과 생태교육·관광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고창군 운곡습지는 오베이골(길이 다섯 군데로 갈라졌다는 뜻으로, ‘오방골의 전라도 사투리)의 저층습지와 운곡저수지의 호소형습원(계절적·영구적으로 침수되어 폐쇄적인 정체수역을 이루는 습지)이 결합된 내륙습지이다.

고창갯벌은 수려한 경관을 지닌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연안습지다. 고창군은 내륙·연안습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생태관광을 운영하는 등 습지 보전과 이용을 조화롭게 실천하고 있다.

특히 고창갯벌(해리면·심원면·부안면·흥덕면 연안 166.3)은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물새 90종과 대형저서생물 225, 염생식물 26종이 서식하는 해양생물 다양성으로 최고 수준이다. 모래, , 혼합갯벌의 다양한 갯벌 퇴적양상을 보이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질 생태자원이자 철새 기착지 등 생물 다양성 보전서식지로서의 가치가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고창갯벌은 20217월 신안갯벌, 서천갯벌, 보성-순천갯벌과 함께 한국의 갯벌로 우리나라 2번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서천갯벌
서천갯벌. 사진제공=환경부

서천갯벌, 갯벌복원사업 추진

또 서천군 서천갯벌은 도요물떼새들의 중간 기착지이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한다. 서천군은 이곳에서 철새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갯벌 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지역주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천갯벌(장항읍·마서면, 56.97)은 건강성 유지와 서식지 복원을 위해 갯벌복원사업 추진해 도요물떼새 등이 쉬어갈 수 있는 부유식 휴식지가 조성됐다. 또 연령별 맞춤형 생태관광 프로그램, 교구 개발 등 갯벌·철새 보전 인식 증진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고창군과 서천군은 지난해 7월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바닷새 주요 이동경로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돼 국내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상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의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다.

20225월 현재 전세계 람사르습지는 172개 당사국에서 총 2,439개소를 등록했다. 이중 우리나라는 인제군 대암산용늪ㆍ순천만 갯벌 등 24개 습지(202.672)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했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계기로, 습지보전의 노력이 지역사회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우리나라 습지의 생태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람사르습지도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