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UU 근절 의지 밝힌 행사 EU 라스팔마스에서 열려
한국의 IUU 근절 의지 밝힌 행사 EU 라스팔마스에서 열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7.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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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오션 위크’ 개최… 공적개발원조 노력도 홍보

 


한국의 불법어업(IUU) 근절 의지를 밝힌 행사가 라스팔마스에서 열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성귀)은 7월 16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모로코 서쪽 대서양 연안의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위치한 라스팔마스에서 ‘2014 KOREA OCEAN WEEK’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불법어업(IUU) 국가로 지정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EU지역에서 개최한 대규모 해양수산 행사로, 한국의 불법어업 근절 의지와 함께 서부아프리카 연안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및 협력증진 노력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성귀)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6일 오전 라스팔마스대학에서 열린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오션 리더스 포럼 △국경 없는 양식회 창립식 △국제해양수산협력 컨퍼런스(KICCOF) △한·아프리카수산포럼(KORAFF) △제1차 한·스페인 해양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해양수산 정책담당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이번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제수산규범 준수를 위한 협력, 서부 아프리카 해양수산 분야의 지속가능한 개발, 아프리카에서 소규모 어업의 역할 및 중요성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벌였다.

‘국경 없는 양식회’ 창립과 ‘한?스페인 해양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라스팔마스대학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였으며, 향후 수산분야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항만 분야로까지 글로벌 협력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부경대학교가 라스팔마스대학과 함께 서아프리카와 태평양 연안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선진 수산양식 기술을 원조하기 위해 발족한 ‘국경 없는 양식회(Borderless Fish Farm)’의 향후 역할과 활동에 대해 국내외 참석자들이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향후 사무국 설치와 운영위원회 구성 등 체제를 구축한 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노르웨이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활동과 함께, 본격적인 협력 및 지원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팔마스 현지 교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교민들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KOREA OCEAN WEEK’ 행사를 개최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라스팔마스가 해양한국의 새로운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참치잡이 어장으로 유명한 라스팔마스는 지난 1960~70년대 국내 수산업 발전을 이끈 원양어업의 주요 전진기지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1,00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라스팔마스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국제옵서버 과정’을 개설했는데 이틀간 9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약 2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뒤 선박에 승선해 불법어업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IUU어업 규제 강화로 서부아프리카 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현지에 있는 수산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교민들의 이직 대책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참석자들은 원양어선 선원 100여명의 유골이 묻혀 있는 라스팔마스 내 산라사로 선원묘지를 참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외화 획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선원들의 뜻을 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 지난 16일(현지시각) 오전 라스팔마스대학에서 '국제수산규범 준수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글로벌 오션 포럼'이 열렸다.

한편, ‘KOREA OCEAN WEEK’의 부대행사로 열린 K-POP 경연대회와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라스팔마스 내 세종어학당에서 공부하고 있는 스페인 학생들이 대거 참석, 유창한 한국어와 춤 실력을 뽐내며 국내 참석자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참석자들로부터 열띤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수산업 이외에도 유럽과 아프리카를 이어주는 해상항로의 전략적인 지점이며, 해양관광 산업, 해저 석유·가스 플랜트와 선박수리 산업, 해수담수화 산업이 집적된 라스팔마스에서 한국주도로 2014 KOREA OCEAN WEEK 행사를 개최한 것은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고 말하고 “이후에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번 행사의 성과를 토대로 해양수산부, 부경대학교, 국립수산과학원 등 정부부처·민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해양수산 업계가 아프리카와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력사업과 관련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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